서울 삼계탕 맛집 세 곳 직접 다녀왔다

서울에서 삼계탕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들이 있다. TV에 자주 나오고 입소문 난 그 집들, 직접 다녀와서 느낀 점을 정리했다. 참고로 오늘은 2026년 7월 12일, 초복을 앞둔 시점이라 보양식 생각이 절로 나는 날이다. 아래 표는 내가 방문한 세 곳의 핵심 정보를 한눈에 비교한 것이다.

식당명위치대표 메뉴가격특징
원조호수삼계탕영등포구 신길동들깨삼계탕19,000원걸쭉한 들깨 국물, 별도 고추장 판매
3대삼계장인서초구 교대 인근잣삼계탕19,500원잣 갈아 넣은 고소함, 닭고기 부드러움
보라매 궁중삼계탕동작구 신대방동한방삼계탕18,000원30년 전통, 직접 담근 동치미 일품

이 셋 모두 ‘서울 3대 삼계탕’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맛집들이다. 각각 스타일이 확실히 달라서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좋다. 아래에서 하나씩 자세하게 풀어보겠다.

원조호수삼계탕 들깨의 진한 맛에 빠지다

영등포구 신길동에 자리한 원조호수삼계탕. 1990년부터 시작한 이곳은 서울 3대 삼계탕 중 하나로 꼽히며, 수요미식회, 토요일은 밥이 좋아 등 여러 TV 프로그램에 소개된 바 있다. 주소는 서울 영등포구 도림로 276. 지하철 7호선 신풍역 4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정도 걸리는데, 평일 오후 1시쯤 방문했더니 자리는 여유로웠다. 다만 주말이나 복날에는 웨이팅이 기본 1시간 이상이라고 하니 포장이나 셔틀버스 이용을 추천한다. 주차는 발렛이 가능하고, 앞에 자리가 없으면 직원분이 골목에 잘 세워주셔서 편했다.

매장에 들어서면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구조가 신선했다. 요즘 보기 드문 스타일인데, 본관과 별관이 여러 개 있어서 ‘삼계탕 골목’이 따로 생긴 느낌이었다. 메뉴는 단 하나, 들깨삼계탕 19,000원. 포장은 18,000원인데 고추장이 기본으로 나오지 않으니 매장에서 먹는 게 낫다는 말을 들었다. 반찬으로는 오이, 고추장, 고추, 마늘, 깍두기가 나오는데, 오이가 통으로 길게 썰려 나와서 웃겼다. 하지만 고추장에 찍어 먹으니까 정말 맛있더라. 이 고추장은 따로 판매할 정도로 유명해서 소 4,000원, 대 7,000원에 구매 가능하다. 셀프 리필바에서 청양고추도 추가할 수 있다.

원조호수삼계탕의 들깨삼계탕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는 모습

드디어 나온 들깨삼계탕. 일반 삼계탕과 달리 국물이 뽀얗고 걸쭉하다. 들깨가 듬뿍 들어가서 크리미하면서도 고소한 향이 코를 찌른다. 뚝배기에 담겨 나와서 계속 뜨거운 상태를 유지해 주는 것도 장점. 닭은 영계라서 크기가 작지만, 안에 찹쌀, 밤, 대추, 인삼이 들어 있어 알차다. 소금을 살짝 뿌려 먹으면 고소함이 더 살아난다. 나는 평소 닭 한 마리를 다 못 먹는데 여기는 작아서 거뜬히 클리어했다. 국물까지 싹 비우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다만 예전에 비해 들깨 농도가 조금 옅어지고 닭 사이즈가 더 작아진 느낌은 아쉬웠다. 그래도 다른 곳과 확실히 차별화된 맛이라 한 번쯤 경험해 보길 권한다.

3대삼계장인 잣 삼계탕의 고소한 충격

서초구 반포대로28길 56-3 1층에 위치한 3대삼계장인. 미슐랭 가이드에도 오른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대표 메뉴는 잣삼계탕(19,500원)이다. 녹두삼계탕, 쑥삼계탕도 있지만 처음 방문한다면 무조건 잣을 추천한다. 오픈 시간이 10시 50분인데, 11시에 도착했는데도 바로 뒤부터 웨이팅이 걸렸다. 내부는 깔끔하고 에어컨이 시원하게 틀어져 있어서 더운 날씨에 딱이었다.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 걸 보면 진짜 맛집이라는 증거.

주문한 잣삼계탕은 비주얼부터 남달랐다. 국물이 꾸덕꾸덕할 거라는 예상과 달리 생각보다 덜 걸쭉해서 부담 없이 먹기 좋았다. 함께 나오는 부추와 섞박지가 일품인데, 특히 섞박지는 살짝 단맛이 나서 잣의 고소함과 환상의 조화를 이룬다. 닭고기는 수비드로 조리한 것처럼 엄청 부드러워서 뼈에서 살이 저절로 발라졌다. 잡내가 전혀 없고, 안에 들어 있는 찹쌀밥은 양이 적지만 리필이 가능하다. 나는 한 그릇 먹고도 배부르지 않아서 밥을 추가했는데, 죽처럼 말아 먹어도 맛있다. 웨이팅만 없다면 또 가고 싶은 집이다.

보라매 궁중삼계탕 30년 전통의 깊은 맛

동작구 보라매로5길 43 보라매삼성쉐르빌 117호, 118호에 있는 보라매 궁중삼계탕. 30년 전통을 자랑하며, 겨울철에도 뜨끈한 보양식으로 사랑받는 곳이다. 주차는 건물 3시간 무료라 편리하고, 지하철도 가깝다. 영업시간은 매일 10시 30분부터 21시까지, 라스트 오더는 20시 20분이다. 늦은 저녁에도 손님이 끊이지 않았다.

메뉴는 한방삼계탕(18,000원), 녹각삼계탕(21,000원), 옻삼계탕(24,000원), 전복삼계탕(27,000원), 닭볶음탕 등 다양하다. 나는 대표인 한방삼계탕을 시켰다. 기본 반찬으로 깍두기, 동치미, 마늘쫑이 나오는데, 모두 직접 만든 것이라 맛이 정갈하다. 특히 동치미는 시원하고 깔끔해서 삼계탕과 함께 먹으면 입가심이 된다. 삼계탕은 화려하지 않지만 국물이 진하고 깊다. 인공 조미료를 쓰지 않아서 속이 편하고, 찹쌀이 누룽지와 죽 사이의 질감으로 남아 있어 고소하다. 닭도 영계지만 크기가 적당하고, 살이 부드럽다. 사장님이 깍두기와 양파를 리필해 주셔서 정말 배불리 먹었다. 무엇보다 인삼주 서비스가 기분 좋았다. 식사 후 보라매공원 산책까지 하면 완벽한 코스다.

세 곳 비교와 개인적인 추천

세 곳 다 나름의 매력이 있지만, 내 취향은 3대삼계장인의 잣삼계탕에 가장 점수를 주고 싶다. 부드러운 닭과 고소한 잣의 조화가 압도적이었고, 섞박지까지 완벽했다. 원조호수삼계탕은 들깨 특유의 진한 맛이 인상적이지만, 닭 크기가 너무 작고 가격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보라매 궁중삼계탕은 가족과 함께 가기 좋고, 깔끔한 한방 맛을 선호한다면 제격이다. 복날 같은 성수기에는 웨이팅이 긴 곳이 많으니, 포장이나 이른 시간 방문을 추천한다. 특히 원조호수삼계탕은 포장도 가능하지만 고추장이 빠지니 매장에서 먹는 걸 권한다. 세 곳 모두 주차나 교통이 나쁘지 않으니, 시간과 기분에 맞춰 골라보시길.

자주 묻는 질문

원조호수삼계탕 포장도 되나요?

네, 포장 가능합니다. 가격은 18,000원으로 매장보다 1,000원 싸지만, 고추장이 기본 제공되지 않습니다. 고추장을 따로 구매하고 싶다면 매장에서 먹는 걸 추천해요. 포장은 웨이팅 없이 바로 받을 수 있어서 복날 같은 성수기에 유용합니다.

3대삼계장인 웨이팅 시간이 얼마나 되나요?

평일 오픈 시간(10시 50분)에 거의 맞춰 가면 바로 입장 가능하지만, 11시 이후에는 30분에서 1시간 정도 기다려야 합니다. 주말이나 공휴일은 더 길어질 수 있어요. 점심 피크인 12시~1시는 피하는 게 좋고, 오픈 직전에 방문하는 걸 강력 추천합니다.

보라매 궁중삼계탕에 주차장이 있나요?

네, 건물 지하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고 3시간 무료 주차 혜택이 있습니다. 삼성쉐르빌 상가 내에 위치해 있어 주차 공간이 넉넉한 편입니다. 다만 식사 시간대나 주말에는 만차일 수 있으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 중에 가장 매운 삼계탕은 어디인가요?

세 곳 모두 기본적으로 맵지 않습니다. 원조호수삼계탕은 들깨 특유의 고소함이 주고, 3대삼계장인도 잣의 고소함이 강합니다. 보라매 궁중삼계탕은 한방 맛이 진해서 매운맛은 없어요. 만약 매운 것을 원한다면 보라매 궁중삼계탕의 닭볶음탕(매콤달콤)을 추천합니다.

복날에 가기 좋은 곳은?

복날에는 어디든 웨이팅이 길기 때문에, 포장이 가능한 원조호수삼계탕이 가장 편리합니다. 매장에서 먹고 싶다면 3대삼계장인이 회전율이 빠르고 내부가 쾌적해서 상대적으로 덜 기다릴 수 있습니다. 보라매 궁중삼계탕은 평일 저녁에는 웨이팅이 적은 편이니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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