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가면서 마트와 과일가게에는 햇사과가 하나둘 자리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사과를 고르려고 매대 앞에 서면 이름이 비슷한 홍옥과 홍로 사이에서 어떤 것을 골라야 할지 망설여지곤 합니다. 두 사과는 이름은 한 글자 차이지만, 뿌리와 맛에서 분명한 차이를 보이는 전혀 다른 품종입니다. 이 글에서는 홍옥 홍로의 차이를 비롯해 각각의 수확 시기와 맛의 특징, 그리고 제철에 맞는 사과를 고르는 방법을 자세히 소개합니다.
목차
홍옥 홍로 차이 한눈에 비교
홍옥과 홍로는 이름이 비슷해서 자주 혼동되지만, 기원부터 재배 역사까지 완전히 다른 사과입니다. 홍옥은 1826년 미국 뉴욕에서 처음 발견된 조나단 품종으로, 1871년 일본을 거쳐 20세기 초 한국에 전래되었습니다. 반면 홍로는 1988년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국내 육성 1호 사과 품종입니다. 아래 표를 보시면 두 사과의 차이를 더 명확하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 구분 | 홍옥 | 홍로 |
|---|---|---|
| 기원 | 미국 뉴욕 (1826년) | 한국 육성 (1988년) |
| 원래 이름 | 조나단(Jonathan) | 홍로 |
| 수확 시기 | 9월 하순~10월 초순 | 9월 상순~중순 |
| 맛의 특징 | 신맛이 매우 강하고 향이 진함 | 단맛과 산미가 균형을 이룸 |
| 과육 | 단단하고 조리해도 잘 무르지 않음 | 아삭하고 저장성이 좋음 |
| 활용 | 애플파이, 사과잼, 정과 등 가공용 | 생과, 추석 선물용 |
홍옥, 새콤함이 매력인 옛날 사과
홍옥은 사과 중에서도 신맛이 가장 강한 품종으로 유명합니다. 당도는 13% 정도로 높은 편이지만 산도가 0.6~0.8%로 매우 높아, 한입 베어 물면 새콤한 맛이 먼저 입안을 가득 채웁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아이들이 홍옥을 먹을 때 신맛에 얼굴을 찌푸리기도 했지만, 그 뒤에 이어지는 은은한 단맛과 진한 향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맛이기도 합니다.
제가 어릴 적 기억을 떠올려 보면, 가을이 되면 할머니 댁에서 홍옥을 자주 먹었습니다. 작고 새빨간 사과를 깎아서 반으로 나누어 먹었는데, 그 새콤한 맛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요즘처럼 달기만 한 사과가 흔하지 않았던 시절, 홍옥의 새콤함은 오히려 사과 본연의 맛을 느끼게 해주는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대형마트에서 홍옥을 찾아보기 어려워졌습니다. 낙과 피해가 심하고 병해에도 약해 재배가 까다로운 품종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소비자들이 크고 달고 저장성이 좋은 사과를 선호하면서, 홍옥은 점점 재배 면적이 줄어들어 지금은 일부 농가에서만 소량 수확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홍옥은 이제 ‘없어진 사과’라기보다 ‘찾아야 먹을 수 있는 사과’가 되었습니다.

홍로, 아삭함과 균형 잡힌 맛의 대표 품종
홍로는 1988년 농촌진흥청에서 육성한 국내 최초의 사과 품종으로, 9월 상순부터 중순 사이에 수확됩니다. 추석이 있는 시기와 맞물리면서 자연스럽게 ‘추석 사과’로 자리 잡았습니다. 홍로의 가장 큰 특징은 단맛과 산미의 균형이 뛰어나다는 점입니다. 홍옥처럼 신맛이 강하지도 않고, 감홍처럼 단맛이 지나치게 강하지도 않아서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과육도 아삭하고 단단한 편이라 씹는 식감이 좋고, 저장성도 뛰어나 오래 두고 먹기에도 적합합니다. 추석 선물 세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사과가 바로 홍로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색감이 붉고 고르며, 맛도 대중적이어서 선물을 받는 분의 취향을 크게 타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추석 때 부모님 댁에 홍로를 선물로 보내드린 적이 있었는데, 어머니께서 “이 사과는 정말 맛있다”며 좋아하셨습니다. 저도 한 알을 깎아 먹어보니 확실히 아삭하면서도 새콤달콤한 맛이 조화로웠습니다. 홍옥의 강한 신맛을 기대했다면 조금 다르게 느껴질 수 있지만, 가족 모두가 무난하게 즐기기에는 홍로만 한 품종이 없었습니다.
제철 사과 고르는 방법
수확 시기에 따른 선택
사과는 품종마다 수확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제철에 맞는 사과를 고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7월 말에서 8월 초에는 썸머프린스와 아오리(쓰가루)가 나오고, 8월 하순에는 아리원이 출하됩니다. 9월 상순에는 홍로와 아리수가, 9월 중순에는 황옥이, 9월 하순에는 홍옥이 수확됩니다. 10월에는 감홍과 시나노골드가 나오고, 10월 하순부터는 부사가 본격적으로 출하됩니다.
맛과 용도에 따른 선택
사과를 고를 때는 맛의 취향과 용도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새콤한 맛을 좋아하거나 사과잼, 애플파이 같은 가공 요리를 계획하고 있다면 홍옥이 좋은 선택입니다. 반면에 생과로 깎아 먹을 예정이라면 홍로나 아리수가 적합합니다. 진한 단맛을 선호한다면 감홍을, 아삭한 식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아리수를 선택해 보세요.
사과를 고를 때는 껍질 색이 진하고 광택이 나며, 너무 물러지지 않고 단단한 것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같은 품종이라도 재배 환경과 수확 시기에 따라 맛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구매 전에 수확 정보와 후기를 확인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특히 온라인으로 주문할 때는 중량과 과수, 선물용과 가정용 구분, 배송 일정을 꼼꼼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홍옥 홍로, 이렇게 활용해 보세요
홍옥은 신맛이 강한 특성 덕분에 가공용으로 특히 인기가 많습니다. 애플파이, 사과잼, 사과조림, 사과정과 등에 활용하면 새콤한 맛이 요리의 풍미를 살려줍니다. 카레에 사과를 넣을 때도 전통적으로 홍옥을 사용한다고 알려질 만큼 조리해도 과육이 잘 무르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홍로는 생과로 먹기에 가장 좋은 품종입니다. 아삭한 식감과 균형 잡힌 맛 덕분에 그냥 깎아 먹어도 맛있고, 과일 샐러드나 주스로 만들어도 좋습니다. 추석 선물이나 명절상에 올리기에도 색감이 좋아서 인기가 많습니다.
홍옥과 홍로를 비교해 본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가을에는 두 사과를 모두 구해서 각각의 매력을 즐겨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홍옥은 가공 요리에, 홍로는 생과로 활용하면 계절의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있는 가정이라면 홍옥으로 사과잼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입니다.
사과 품종을 알고 나면 사과를 고르는 재미가 훨씬 커집니다. 이제는 마트에서 사과를 살 때 단순히 ‘사과 한 봉지’를 집기보다, 품종 이름과 제철을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하면 같은 값이라도 더 맛있고 신선한 사과를 고를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홍옥과 홍로는 어떻게 다른가요?
A. 홍옥은 1826년 미국에서 발견된 조나단 품종으로 신맛이 강한 것이 특징입니다. 홍로는 1988년 한국에서 육성한 품종으로 단맛과 산미가 균형을 이룹니다. 이름은 비슷하지만 기원과 맛이 전혀 다른 사과입니다.
Q. 홍옥은 어디서 구매할 수 있나요?
A. 홍옥은 재배량이 적어 대형마트에서는 찾기 어렵습니다. 9월 하순부터 10월 초순 사이에 산지 직거래나 소규모 과일가게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온라인에서도 일부 농가가 판매하고 있습니다.
Q. 홍옥과 홍로 중 어떤 사과가 더 맛있나요?
A. 취향에 따라 다릅니다. 새콤한 맛과 진한 향을 좋아한다면 홍옥이, 아삭하면서 균형 잡힌 맛을 선호한다면 홍로가 더 잘 맞을 수 있습니다. 홍로와 홍옥의 차이를 자세히 비교한 글을 참고해 보세요.
이 글을 통해 홍옥 홍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제철에 맞는 사과를 고르는 데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올 가을에는 각 사과의 특징을 살려 맛있는 사과를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