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3조 K컬처 시장, 한국판 할리우드로 키운다

K팝, K푸드, K뷰티 등 K컬처 열풍이 단순한 문화 현상을 넘어 국가 경제를 이끄는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한류 잠재 시장은 2030년 약 273조 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성장 이면에는 산업 구조와 정책 지원의 한계가 도사리고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한국판 할리우드’ 조성이 제안됐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 한경협이 제시한 K컬처 산업의 현주소와 미래 전략을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K컬처 산업의 눈부신 성장과 그 이면

한경협이 심상민 성신여대 교수에게 의뢰한 ‘K컬처의 산업적 성장과 글로벌 확산 전략’ 보고서는 K컬처가 이제 대한민국 경제의 핵심 축이라고 평가합니다.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 수익은 약 2조 6000억 원에 달하며, 공연을 중심으로 관광, 숙박, 쇼핑까지 연계되는 ‘BTS노믹스’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삼양식품의 불닭 시리즈는 누적 판매량 100억 개를 돌파했고, K뷰티는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갱신 중입니다. 이처럼 K컬처는 푸드, 뷰티, 관광 등 전 산업으로 확산되며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보고서는 외형적 성장 뒤에 가려진 구조적 한계를 지적합니다. 산업 내부적으로는 클러스터가 부재하고 영세한 자본력 때문에 대형 원천 지식재산권(IP)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유통망을 장악하면서 콘텐츠 제작사가 단순 하청 업체로 전락할 위험도 커지고 있습니다. 또 K컬처의 인기가 일반 제조업이나 중소기업 수출로 이어지지 못하는 산업 간 연계 단절 문제도 지적됐습니다. 정책적으로는 부처 간 칸막이로 인한 컨트롤타워 부재와 법·제도적 기반이 미비한 상황입니다.

한국판 할리우드 조성, 왜 필요한가

이 같은 병목 현상을 타개하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한경협은 ‘한국판 할리우드’ 구축을 가장 먼저 꼽았습니다. 창작자, 제작사, 투자자, 유통기업이 한곳에 모여 기획부터 유통, IP 사업화까지 유기적으로 이뤄지는 개방형 생태계를 만들자는 취지입니다. 이를 통해 대기업과 중소 제작사가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확보된 원천 IP가 연관 산업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단순히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니라, 창의적 인재와 자본이 한자리에서 시너지를 내는 클러스터가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한경협 K컬처 할리우드

실제로 미국 할리우드는 영화 산업의 메카로, 제작 인프라와 금융, 유통이 집적되어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이와 유사한 첨단 콘텐츠 클러스터를 조성하면, K컬처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경협은 이와 함께 확장형 K컬처 펀드를 조성해 영세한 제작사들의 자본 문제를 해결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대형 원천 IP를 확보하려면 초기 투자 규모가 중요한데,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안정적인 자금줄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글로벌 확산과 산업 연계를 위한 전략

K컬처가 지속 성장하려면 콘텐츠 산업에만 머물지 않고 연관 산업으로 확산되어야 합니다. 보고서는 K푸드, K뷰티 등 연관 산업의 실질적인 수출 확대를 위해 공통 품질 기준을 마련하고, 해외 한식당 및 유통망에 국내 식재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글로벌 B2B 식자재 유통 체계 구축을 주문했습니다. 지역별 소비 특성을 반영한 공동 브랜딩과 현지 마케팅 지원도 필요합니다. 이렇게 되면 K컬처의 인기가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지속 가능한 수출 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또한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유통망 확보도 핵심 과제로 제시됐습니다. 글로벌 OTT에 종속되지 않고 자체 유통 채널을 구축하거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콘텐츠 배급력을 키워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해외 공동 물류센터 운영이나 현지 유통 파트너 발굴을 지원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중소 콘텐츠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 직접 진출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 공공 주도의 지원 체계가 필수적입니다.

정책 기반 강화와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한경협은 K컬처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서비스 산업과 연계한 정책 기반 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특히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제정을 촉구했습니다. 이 법이 제정되면 범정부 추진체계가 구축되고, 연구개발(R&D)과 세제, 금융 지원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현재 K컬처 산업은 콘텐츠 분야가 문화체육관광부, 수출은 산업통상자원부 등 부처별로 나뉘어 있어 정책의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따라서 법적 기반을 통해 컨트롤타워를 마련해야 합니다.

또한 보고서는 프랑스의 ‘컬처패스’와 유사한 ‘K-컬처 패스’ 도입을 제안했습니다. 청년층이 공연, 전시, 도서 등 문화 콘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정부가 비용을 지원하는 제도입니다. 이를 통해 국내외 청년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장기적으로 K컬처의 글로벌 팬층을 두텁게 만들 수 있습니다. 실제로 프랑스의 컬처패스는 18세 청년에게 300유로 상당의 문화 포인트를 지급해 큰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한경협이 제시한 ‘한국판 할리우드’는 단순한 인프라 구축을 넘어, K컬처 산업의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끌어올리는 방안입니다. 창작자와 제작자, 투자자가 한곳에서 협업하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유통망을 확보하며, 정부가 이를 뒷받침하는 법·제도적인 체계를 마련한다면 2030년 273조 원 시장은 현실이 될 것입니다.

K컬처는 이미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제는 그 열풍을 단순한 유행에 그치지 않도록 체계적인 산업 생태계를 갖출 때입니다. 한경협의 보고서는 그 방향을 명확히 제시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정부와 기업, 창작자들이 힘을 모아 ‘한국판 할리우드’를 실현해 나가길 기대합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기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한경협 K컬처 보고서 기사 보기 ▶

자주 묻는 질문

Q. 한국판 할리우드가 정확히 무엇인가요?
A. 창작자, 제작사, 투자자, 유통기업이 한곳에 모여 콘텐츠 기획부터 IP 사업화까지 전 과정을 유기적으로 진행하는 개방형 클러스터입니다. 미국 할리우드처럼 한국 콘텐츠 산업의 허브 역할을 하는 곳을 말합니다.

Q.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은 어떤 효과가 있나요?
A.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고 범정부 추진체계를 만들어 R&D, 세제, 금융 지원을 체계적으로 제공합니다. K컬처 산업이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줍니다.

Q. K컬처 잠재 시장 규모는 얼마나 되나요?
A. 한경협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 글로벌 한류 잠재 시장이 약 273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콘텐츠뿐 아니라 푸드, 뷰티, 관광 등 연관 산업을 포함한 규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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