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란 보관법 흙 묻은 채로 두어야 오래도록 싱싱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가을 햇토란을 한 바구니 사 오면 보관부터 고민됩니다. 흙이 묻은 채 그대로 두어야 하는지, 깨끗이 씻어 냉장고에 넣어야 하는지 헷갈리기 마련입니다. 특히 올해는 햇토란 가격이 부담스러워서 한 번에 넉넉하게 사 두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보관을 잘하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토란은 감자와 달리 저온과 습기에 민감한 채소라 보관 방법을 조금 다르게 접근해야 합니다. 아래 표를 보면 토란 보관법의 핵심이 한눈에 정리됩니다.

구분보관 방법기억할 점
흙 묻은 통토란씻지 않고 서늘한 곳에 보관통풍과 온도 유지
씻은 토란물기 제거 후 냉장 보관가능한 빨리 사용
손질한 토란밀폐용기에 담아 냉장2에서 3일 안에 사용
오래 보관할 토란데쳐서 한 끼 분량씩 냉동소분 날짜를 표시

흙 묻은 토란은 씻지 않고 보관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토란 보관법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바로 먹지 않을 토란은 씻지 않는 것입니다. 흙이 묻은 상태가 오히려 보호막 역할을 해서 수분 손실을 막아 주고 부패를 늦춰 줍니다. 한꺼번에 모두 씻어 버리면 표면에 수분이 남아 보관 중에 쉽게 상할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깨끗하게 씻어서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며칠 만에 물러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 뒤로는 바로 먹을 만큼만 꺼내 씻고 나머지는 흙이 묻은 상태로 두고 있습니다.

흙토란 보관 장소와 온도

흙이 묻은 토란은 냉장고보다 서늘하고 어둡고 통풍이 잘 되는 곳이 좋습니다. 농촌진흥청 자료를 보면 가정에서는 젖은 신문지에 싸서 10에서 15도 정도의 서늘한 곳에 두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다만 젖은 신문지라고 해서 물에 흠뻑 적실 필요는 없습니다. 토란이 지나치게 젖으면 오히려 상태가 나빠질 수 있으므로 중간중간 열어서 물러진 것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토란 보관법

비닐봉지 밀봉은 피해 주세요

오래 보관하려고 비닐봉지에 꽉 묶어 두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토란은 저장 중에도 호흡을 하면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기 때문에 완전히 밀폐하면 내부에 습기가 차면서 부패 위험이 높아집니다. 종이 상자나 바구니에 토란끼리 너무 붙지 않게 담아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보관 중에는 단단함과 냄새, 물러짐 여부를 수시로 확인하고 이상이 있는 토란은 바로 골라내야 다른 토란까지 상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손질한 토란은 이렇게 보관합니다

흙이 묻은 통토란과 손질한 토란은 보관 방법이 완전히 다릅니다. 한번 씻었거나 껍질을 벗긴 토란은 상태가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각각의 상황에 맞게 관리해야 합니다. 특히 껍질을 벗긴 토란은 실온에 두면 갈변이 빠르게 진행되므로 바로 조리하거나 냉장 보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냉장 보관은 물기 제거가 먼저입니다

씻었거나 껍질을 벗긴 토란을 며칠 안에 사용할 예정이라면 표면의 물기를 깨끗이 닦아낸 뒤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합니다. 물기가 남은 채로 보관하면 세균이 번식하기 쉬워 상태가 빨리 나빠질 수 있습니다. 저는 손질한 토란을 키친타월에 싸서 밀폐용기에 담아 두는데, 키친타월이 수분을 흡수해서 촉촉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냉장 보관한 토란은 가능한 2에서 3일 안에 조리해서 먹는 것이 좋습니다.

오래 보관하려면 데쳐서 소분 냉동

많은 양의 토란을 한꺼번에 보관해야 한다면 냉동이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다만 흙 묻은 생토란을 통째로 냉동실에 넣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흙을 씻고 장갑을 끼고 껍질을 벗긴 뒤 끓는 물에 데쳐 아린맛을 줄이고, 충분히 식혀 물기를 제거한 다음 한 끼 분량씩 소분해 냉동해야 사용할 때 편리합니다. 저는 토란국을 자주 끓이기 때문에 데친 토란을 1회분씩 지퍼백에 담아 날짜를 적어 두고 있습니다. 필요할 때 꺼내 바로 냄비에 넣으면 되니 정말 간편합니다. 냉동 토란은 국이나 탕처럼 오래 끓이는 요리에 활용하면 생토란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토란 손질할 때 가려움 방지와 아린맛 줄이기

장갑 착용은 필수입니다

생토란에는 옥살산칼슘 성분이 있어 맨손으로 만지면 손이 따갑거나 가려울 수 있습니다. 피부가 예민한 분이라면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고무장갑이나 일회용 위생장갑을 착용한 뒤 손질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껍질을 벗길 때는 토란이 미끄러울 수 있으니 칼을 사용할 때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처음 토란을 손질해 보는 분이라면 생으로 껍질을 벗기기보다 살짝 데친 뒤 식혀서 벗기는 방법이 훨씬 쉽고 안전합니다.

데치기와 식초 활용법

토란 특유의 아린맛을 줄이려면 끓는 물에 한 번 데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껍질을 벗긴 토란을 끓는 물에 넣고 겉면이 살짝 익을 정도로 데친 뒤 물을 버리고 한 번 헹궈 주세요. 이때 물에 식초를 1에서 2큰술 정도 넣으면 미끈거림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식초가 자극 성분을 완전히 없애 주는 것은 아니므로 반드시 충분히 익혀서 먹어야 합니다. 토란은 생으로 절대 먹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상한 토란 구별법

아무리 좋은 환경에서 보관해도 시간이 지나면 토란의 상태가 변할 수 있습니다. 보관 중인 토란을 꺼내서 확인할 때 아래 표를 참고하시면 판단하기 쉽습니다.

구분상태판단
곰팡이표면에 곰팡이가 보이는 경우먹지 않기
물러짐전체적으로 심하게 물러진 경우먹지 않기
냄새평소와 다른 불쾌한 냄새가 나는 경우먹지 않기
진물진물이 나오거나 조직이 무너진 경우먹지 않기
쭈글함표면만 약간 마른 경우단단하면 사용 가능

표면이 약간 쭈글쭈글해진 것은 수분이 빠지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심하게 쪼그라들었거나 곰팡이와 진물이 함께 보인다면 버리는 것이 안전합니다. 한 개가 상하기 시작하면 옆에 붙어 있던 토란도 함께 상하는 경우가 많으니 보관함에서 상한 토란을 발견했다면 주변 토란도 꼼꼼히 살펴보고 이상이 없는 토란만 다시 골라 보관하세요. 상태가 의심스러울 때는 맛을 보지 말고 바로 폐기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마무리하며

지금까지 토란 보관법을 흙 묻은 통토란, 씻은 토란, 손질한 토란, 냉동 보관까지 상황별로 정리해 봤습니다. 핵심은 흙토란은 씻지 않고 서늘한 곳에, 씻은 토란은 물기를 제거해 빨리 먹고, 오래 보관할 토란은 데쳐서 소분 냉동하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먹을 만큼씩 나누어 보관하면 매번 신선한 토란으로 토란국과 토란조림을 맛있게 끓여 드실 수 있습니다. 앞으로 토란을 구입할 때는 바로 먹을 양과 오래 보관할 양을 처음부터 나누는 습관을 들여 보세요. 이 간단한 습관 하나로 식재료 낭비를 줄이고 언제든지 신선한 토란으로 맛있는 밥상을 차릴 수 있습니다. 이번 가을에는 햇토란을 넉넉하게 사 두고도 걱정 없이 오래도록 토란 요리를 즐겨 보시길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흙 묻은 토란을 냉장고에 넣어도 되나요?
A. 토란은 열대성 채소라 지나치게 낮은 온도에 오래 두면 저온 장해가 생길 수 있습니다. 집안 온도가 많이 높지 않다면 서늘하고 어두운 곳에 두는 편이 좋고, 냉장 보관이 필요하다면 가능한 빨리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Q. 토란을 얼렸다가 해동하면 식감이 변하지 않나요?
A. 생토란을 그대로 얼렸다 녹이면 조직감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국이나 탕처럼 오래 끓이는 요리에 사용할 예정이라면 미리 데쳐서 소분 냉동해 두면 사용할 때 편리하고 식감도 크게 나빠지지 않습니다.

Q. 토란에서 싹이 났는데 먹어도 될까요?
A. 감자의 싹과는 다르게 토란은 싹이 났다고 해서 독성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싹이 많이 자랐다는 것은 보관 기간이 길어졌다는 뜻이므로 토란 자체의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고, 물러지거나 곰팡이가 있다면 버리는 것이 안전합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