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수확시기는 달력만으로 정하기 어렵습니다. 같은 밭에서도 품종과 파종 시기, 날씨에 따라 수확 적기가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밭에 있는 콩의 상태를 직접 보고 판단하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아래 표에 콩 수확시기를 확인하는 핵심 신호를 정리했습니다.
| 확인 항목 | 수확 가능 상태 | 좀 더 기다려야 하는 상태 |
|---|---|---|
| 잎 | 대부분 누렇게 변하고 떨어짐 | 초록 잎이 많이 남아 있음 |
| 꼬투리 | 갈색이나 누런색으로 마름 | 초록색이고 잔털이 남아 있음 |
| 콩알 | 손톱으로 눌러도 잘 눌리지 않음 | 연두색이고 수분이 많음 |
목차
콩 수확시기 언제가 적기일까
중부지방에서 6월 초에 심은 콩은 보통 10월 중순쯤 수확합니다. 남부지방은 기온이 높아 조금 일찍 심고 일찍 거두기도 하지만, 그해 장마와 가을 날씨에 따라 차이가 큽니다. 텃밭에서 직접 재배한다면 지역 농사 달력보다 내 콩의 생육 상태를 먼저 보는 것이 좋습니다. 꼬투리가 달리고 나서부터는 일주일 단위로 변화가 눈에 띄게 나타납니다.
품종에 따라 수확 적기도 다릅니다. 서리태는 중부지방 기준 10월 중순 이후가 흔한 수확 시기이고, 메주콩이나 백태는 같은 밭이라도 꼬투리가 마르는 속도가 조금씩 다릅니다. 그래서 여러 품종을 함께 심었다면 품종별로 수확 날짜를 다르게 잡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한 밭에 서리태와 메주콩을 나누어 심은 적이 있는데, 서리태가 조금 더 늦게 여물었습니다.
잎과 꼬투리 색으로 보는 신호
수확 시기가 가까워지면 잎이 누렇게 변하고 아래쪽부터 떨어집니다. 꼬투리도 초록색에서 갈색이나 누런 갈색으로 마르기 시작합니다. 이때 꼬투리를 살짝 비비면 안에서 콩알이 굴러가는 소리가 나면 거의 수확해도 됩니다. 반면 잎이 아직 초록색이고 꼬투리 표면에 잔털이 선명하다면 조금 더 기다리는 편이 좋습니다.
특히 서리태는 껍질이 검게 보이는 것이 아니라 꼬투리가 누렇게 마르면서 속이 여뭅니다. 꼬투리 색만 보고 서두르면 아직 수분이 많은 상태에서 거둘 수 있습니다. 꼬투리를 손으로 눌렀을 때 단단한 느낌이 들고, 흔들었을 때 콩알 소리가 나는지 확인해 보세요.

직접 까보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겉으로만 보면 다 익은 것처럼 보여도 직접 까보면 알이 연두색이고 수분이 많은 경우가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꼬투리만 보고 수확했다가 속이 덜 여문 콩을 많이 거둔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수확 전에 한두 개를 따서 껍질을 벗겨봅니다. 콩알이 단단하고 손톱으로 눌렀을 때 쉽게 들어가지 않으면 콩 수확시기로 판단합니다.
수확 적기는 생각보다 짧습니다. 너무 일찍 거두면 말리는 동안 콩알이 쭈글쭈글해질 수 있고, 너무 늦게 거두면 꼬투리가 벌어지면서 밭에 콩이 떨어집니다. 특히 비가 오고 난 뒤 갑자기 볕이 좋아지면 꼬투리가 터지기 쉬우니, 일기예보를 확인하고 수확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수확을 앞둔 밭 관리
수확이 가까워졌다고 해서 물을 많이 주면 오히려 콩알이 덜 여물 수 있습니다. 꼬투리가 마르는 시기에는 토양이 너무 축축하지 않도록 배수에 신경 씁니다. 비가 자주 오는 날에는 꼬투리가 썩지 않도록 밭 상태를 확인하고, 노린재가 보이면 초기에 처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노린재는 꼬투리의 즙을 빨아먹어 콩알이 제대로 여물지 못하게 만듭니다.
장마가 끝난 뒤에도 밭은 계속 봐야 합니다. 잡초가 자라면 콩의 양분을 빼앗기 때문에 수확 전에 한 번 더 정리해 주면 통풍이 좋아집니다. 통풍이 좋아지면 꼬투리가 마르는 속도도 빨라지고, 곰팡이 피해도 줄어듭니다.
수확 후 말리기와 보관
콩을 수확했다고 끝이 아닙니다. 통풍이 잘되는 곳에 며칠 말린 다음 꼬투리를 털어야 합니다. 텃밭에서 소량 재배하면 손으로 털어도 충분하지만, 양이 많으면 밭에서 뿌리째 뽑아 말린 뒤 두드리는 방식이 편합니다. 꼬투리가 바삭하게 마르면 콩알이 쉽게 분리됩니다. 말린 콩은 밀폐용기에 담아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합니다.
콩을 보관할 때는 한 번에 많이 넣기보다 먹을 만큼 나누어 담는 것이 편합니다. 밀폐용기에 넣기 전에 햇볕에 짧게 말려주면 남아 있는 수분을 더 줄일 수 있습니다. 냉장고에 넣어 보관하면 벌레가 생기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됩니다.
수확 후 작업 순서
- 콩을 뿌리째 뽑거나 밑동을 잘라 수확합니다.
- 통풍이 좋은 곳에 5일에서 7일 정도 말립니다.
- 꼬투리가 바삭해지면 두드리거나 손으로 털어 콩알을 분리합니다.
- 껍질과 쭉정이를 골라낸 뒤 밀폐용기에 보관합니다.
소량 재배라면 꼬투리를 하나씩 따는 것보다 뿌리째 뽑아서 거꾸로 매달아 말리는 것이 편합니다. 이렇게 하면 꼬투리가 마르면서 콩알에 영양분이 끝까지 전달되어 더 알찬 콩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말리는 동안 비를 맞지 않도록 주의하고, 바람이 통하는 그늘에서 말리는 것이 좋습니다.
올해는 밭에서 직접 확인해 보세요
달력에 적힌 날짜도 중요하지만, 콩이 보내는 신호를 눈여겨보는 것이 더 확실합니다. 저는 올해도 10월 초부터 밭을 자주 살피며 꼬투리와 잎의 변화를 기록하려고 합니다. 텃밭에서 콩을 키우는 분이라면 한두 개씩 껍질을 까보는 습관을 들여보세요. 콩알이 단단해지는 순간을 직접 확인하면 수확의 즐거움도 두 배가 됩니다.
처음에는 달력을 보고 수확했지만, 이제는 콩이 스스로 알려주는 신호를 더 믿게 되었습니다. 올해는 꼬투리가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들을 때까지 조금 더 기다려 보려고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수확 시기에 비가 오면 어떻게 하나요?
A. 꼬투리가 충분히 마른 상태라면 비를 맞히기보다 날씨가 좋은 날 거둔 뒤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추가로 말리는 것이 좋습니다.
Q. 콩을 뿌리째 뽑아야 하나요?
A. 꼭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텃밭에서는 밑동을 잘라 거둬도 되고, 뿌리째 뽑아도 됩니다. 이후 말리고 털기 편한 방법을 선택하면 됩니다.
Q. 아직 초록 꼬투리인데 미리 수확해도 되나요?
A. 풋콩으로 먹고 싶다면 일부만 따서 먹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른콩으로 보관하려면 잎과 꼬투리가 마르고 콩알이 단단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