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하늘처럼 맑은 날이 이어지는 10월입니다.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색색의 산과 들을 보면 핸들을 돌리고 싶어지는 계절이지요. 이맘때는 덥지도 춥지도 않아서 하루 종일 차에 타 있어도 피로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좋은 날씨에 어디로 달리면 좋을지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10월 드라이브코스를 지역별 시기와 길의 성격으로 구분해 정리했습니다. 짧게 표로 먼저 확인해 보겠습니다.
| 지역 | 대표 길 | 추천 시기 | 구경할 거리 |
|---|---|---|---|
| 강원 인제와 속초 | 자작나무숲에서 이어지는 국도 | 10월 중순 이후 | 은빛 숲과 동해 바다 |
| 강원 평창과 정선 | 대관령 고지대 길 | 10월 중순 | 단풍과 억새 물결 |
| 충북 보은 | 말티재 열두 굽이길 | 10월 하순 | 불타오르는 단풍 터널 |
| 전북 정읍 | 내장산 오색단풍길 | 10월 말 이후 | 붉은 산길과 계곡 |
목차
10월 드라이브코스는 시기와 길의 성격으로 골라야 합니다
같은 10월이라도 초중순과 하순의 풍경은 완전히 다릅니다. 올해 강원도 설악산 기준 첫 단풍은 9월 30일쯤 들었고, 중부 지방 절정은 10월 19일부터 11월 1일 사이로 예상됩니다. 남부 지방은 11월 이후 절정을 맞습니다. 그렇다 보니 10월 초반에는 산 아래쪽이 아직 초록이라 단풍만 바라보고 가면 아쉬울 수 있습니다. 차창 너머로 은은하게 물들어 가는 숲을 즐기는 마음으로 출발하는 편이 좋습니다.
길의 성격도 중요합니다. 고속도로 위주로 빠르게 이동하고 싶은 분이 있고, 국도를 따라 한적한 풍경을 즐기고 싶은 분이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라면 주차부터 걷는 거리까지 생각해 쉬운 길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에 지인과 인제 자작나무숲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숲길은 생각보다 가파르고 길어서 두 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운동화를 꼭 챙기고, 마감 시간인 오후 3시보다 두 시간 이상 일찍 도착해야 넉넉하게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강원도에서 달리는 가을 드라이브
많은 분이 가을 드라이브로 추천하는 지역이 강원도입니다. 인제 자작나무숲은 하얀 숲길을 따라 걷는 재미가 있고, 인제에서 속초로 넘어가는 길은 고속도로와 국도가 잘 연결되어 있어서 가장 무난한 코스로 꼽힙니다. 숲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만 입산할 수 있고, 주차장에서 숲 입구까지 걸어 올라가는 시간까지 생각하면 두 시간 정도는 잡아야 합니다. 월요일과 화요일은 정기 휴무이지만 이번 10월 연휴처럼 공휴일과 겹치면 정상 운영하는 경우가 있으니 방문 전에 반드시 확인하세요.

운전하는 것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한계령과 미시령 옛길이 기다립니다. 설악산 남쪽 능선을 넘는 한계령은 44번 국도를 따라 산자락이 그림처럼 펼쳐지고, 미시령 옛길은 속초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전망이 일품입니다. 다만 굽은 길이 끊이지 않고 밤에는 가로등이 거의 없습니다. 초보 운전자라면 고속도로를 이용하고, 멀미가 있는 동승자가 있다면 이 길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신 평창과 정선 쪽 대관령 고지대는 해발이 높아 단풍이 빨리 들고 사람이 덜 몰리는 장점이 있습니다. 바다 풍경은 없지만 연휴에도 한산하게 달릴 수 있어서 가족 여행으로 충분히 좋습니다.
남쪽 땅에서 만나는 붉은 풍경
서울에서 멀리 가기 부담스럽다면 충북 보은의 말티재를 추천합니다. 말티재는 열두 굽이 와인딩 도로와 전망대의 단풍 뷰로 유명한 곳입니다. 전망대에서 굽이치는 도로를 내려다보면 저도 모르게 탄성이 나옵니다. 이어서 속리산 법주사로 이동해 세조길을 걸으면 완만한 경사 덕분에 어깨에 힘을 빼고 산책할 수 있습니다. 더 남쪽으로 내려가면 전북 정읍의 내장산 오색단풍길이 기다립니다. 부전제삼거리에서 내장산 탐방안내소까지 이어지는 약 9km 길은 산 전체가 붉게 물들 때 가장 장관입니다. 경남 하동의 화개장터에서 쌍계사로 향하는 길도 섬진강과 지리산 자락의 단풍을 함께 보기 좋은 코스입니다. 이 지역들은 절정이 10월 말 이후라서 강원도보다 조금 늦게 움직이면 좋습니다.
정체 피하고 숙소 알뜰하게 잡는 방법
가을 드라이브에서 가장 큰 변수는 도로 정체입니다. 연휴 첫날 오전과 마지막 날 오후가 가장 막힙니다. 지난해 10월 연휴 때는 점심을 먹고 오후에 귀가했다가 고속도로에서 두 시간 넘게 길에 묶였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다음부터는 마지막 날 오전에 짐을 정리하고 일찍 출발합니다. 새벽 6시 전에 집을 나서면 점심때쯤 서울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휴게소도 연휴에는 주차장 들어가는 데만 20분에서 30분씩 걸리니 간식은 미리 사서 타는 것이 편합니다.
- 연휴 첫날은 새벽 6시 전에 출발하기
- 마지막 날은 오전에 일찍 움직이기
- 휴게소 대신 간식은 차에 미리 싣기
| 날짜 | 숙박 흐름 | 가격대 |
|---|---|---|
| 토요일 | 주말 첫 밤 | 한 주 중 가장 높음 |
| 일요일 | 이튿날 밤 | 한 단계 내려감 |
| 월요일 | 연휴 마지막 밤 | 가장 낮음 |
숙소 가격도 날짜에 따라 차이가 큽니다. 지난 10월 연휴 때는 토요일 1박보다 월요일 1박이 몇만 원씩 저렴했습니다. 일요일 밤에 묵고 월요일 낮에 천천히 돌아오는 일정이면 여행 길도 한산하고 숙박비도 아낄 수 있습니다. 예약할 때는 주차 가능 대수와 취소 가능 조건을 꼭 확인하세요. 바다나 산 근처 숙소는 주차장이 멀리 떨어져 있거나 대수가 적은 경우가 많습니다. 또 연휴에는 늦은 체크인이 되는지 미리 보아야 마음이 편합니다.
가을 드라이브를 더 알차게 만드는 다짐
지금까지 10월 드라이브코스를 고르는 기준과 강원도 길, 남부 지방 단풍길, 연휴 정체와 숙소 예약 팁까지 살펴보았습니다. 시기와 지역을 잘 맞추면 차 안에서도 가장 짙은 가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는 올해 10월 둘째 주에는 미시령 옛길을 따라 속초로 향하고, 셋째 주에는 가족과 함께 말티재와 법주사를 찾을 계획입니다. 목적지가 분명해도 그곳까지 가는 길이 여행이 되는 것이 바로 가을 드라이브의 참맛입니다. 짧은 가을을 놓치지 않도록 이번 주말 계획을 세워보시면 좋겠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10월 단풍 드라이브는 몇 주에 가는 것이 좋을까요?
A. 중부 지방 절정은 10월 19일부터 11월 초까지입니다. 사람이 적은 길에서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절정 전 주말에 출발해도 높은 산의 단풍은 충분히 볼 수 있습니다.
Q. 미시령 옛길은 처음 가는 운전자도 괜찮을까요?
A. 굽은 길이 계속되니 낮 시간에 천천히 달리는 것이 좋습니다. 밤에는 가로등이 거의 없어서 초보 운전자라면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Q. 인제 자작나무숲에 가기 전에 무엇을 확인해야 하나요?
A. 입산 마감이 오후 3시이며 월요일과 화요일은 휴무입니다. 공휴일과 겹치면 운영이 바뀔 수 있으니 전날 공식 안내를 확인하고 출발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