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이 되면 동네 상점마다 주황색 호박이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아이가 유치원에서 호박 그림을 그려 온 날, 집 한쪽에 굴러다니던 늙은 호박이 문득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이가 물었습니다. 우리도 호박등 만들어 볼 수 있어. 그 한마디에 그날 저녁 바로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칼을 쓰는 일도 있고 속을 파내는 일도 있어서 꽤 번거로울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손이 많이 가는 부분은 호박 속을 파내는 일 하나뿐이었고, 나머지는 아이와 이야기하면서 금방 끝낼 수 있었습니다. 아래 표에 전체 흐름을 먼저 정리해 두었으니 참고해 보세요.
| 구분 | 내용 |
|---|---|
| 준비물 | 늙은 호박 1개, 칼, 숟가락, LED 초, 도안용 종이와 색연필, 키친타월 |
| 걸리는 시간 | 속 파내기 20분, 나머지 작업 10분 정도 |
| 난이도 | 아주 쉬움, 칼을 쓰는 순간만 어른이 도와주면 됩니다 |
| 아이가 할 일 | 얼굴 도안 그리기, 조명 켜기, 완성된 모습 감상하기 |
| 주의할 점 | 뚜껑은 넓게 자르기, 조명은 불꽃 없는 LED 제품 사용하기 |
표에서 보시는 것처럼 특별한 만들기 키트를 사지 않아도 됩니다. 집에 있는 숟가락과 종이만 있으면 충분하고, 호박만 하나 준비되면 나머지는 모두 해결됩니다.
목차
할로윈 호박등 diy에 늙은 호박이 잘 어울리는 까닭
호박에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등으로 만들기에는 늙은 호박이 가장 편했습니다. 껍질이 단단하고 두께가 있어서 얼굴을 파내도 모양이 무너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단단한 만큼 자를 때 힘이 조금 더 들지만, 그 대신 완성된 모습이 훨씬 또렷하게 보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모양이 일정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크기도 울퉁불퉁한 정도도 제각각이라 같은 도안을 옮겨도 집집마다 다른 표정이 나옵니다.
또 하나 놓치기 아쉬운 점은 과육을 버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속을 파내면서 나온 부드러운 살은 호박죽이나 호박전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장식을 만들면서 먹을거리까지 생기니 두 가지 이득을 한 번에 보는 셈입니다.
준비물과 만드는 순서
준비물은 이것만 있으면 됩니다
- 늙은 호박 한 개, 너무 크면 속을 파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 칼과 숟가락, 숟가락은 끝이 얇은 것이 힘이 덜 듭니다
- LED 초나 건전지 조명, 아이가 있으면 불꽃 없는 제품이 안전합니다
- 도안용 종이와 색연필, 아이가 직접 그리면 더 좋습니다
- 키친타월과 비닐봉지, 파낸 속을 정리할 때 필요합니다
만드는 순서는 네 단계입니다
첫 번째 뚜껑 자르기
호박 위쪽을 넓게 잘라 뚜껑을 만듭니다. 반듯하지 않아도 되고 오히려 삐뚤빼뚤할수록 재미있는 표정이 나옵니다. 처음에는 조그맣게 잘랐다가 조명을 넣을 때 불편해서 다음부터는 손바닥만 한 크기로 넉넉하게 자르고 있습니다.
두 번째 속 파내기
숟가락으로 안쪽 벽을 긁어냅니다. 씨와 질긴 섬유질은 따로 모아 버리고 부드러운 과육은 그릇에 담아 둡니다. 이 과정이 가장 힘들지만 시간을 넉넉히 잡으면 아이도 옆에서 씨를 골라내며 함께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단계에서 손목이 조금 아팠지만 호박죽을 생각하며 끝까지 해냈습니다.

세 번째 도안 옮기고 자르기
아이가 그린 도안을 호박 겉면에 대고 이쑤시개로 자국을 냅니다. 눈은 세모, 코는 세모, 입은 삐뚤빼뚤하게 그려 달라고 했더니 아이가 눈을 세 개나 그렸습니다. 자르는 일은 반드시 어른이 맡습니다. 호박이 미끄러울 수 있으니 한 손으로 단단히 잡고 조금씩 움직이며 자릅니다.
네 번째 조명 넣고 마무리하기
LED 초를 안쪽에 세우면 완성입니다. 방 불을 끄고 조명을 켜 보면 눈과 입 사이로 빛이 새어 나옵니다. 그 순간 아이가 박수를 치며 좋아했습니다. 실제 불꽃을 쓰는 초보다 건전지로 켜는 조명이 훨씬 안전하고 오래 쓸 수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만들면서 있었던 일
도안을 그릴 때 아이는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눈을 어떻게 만들면 무섭지 않고 귀여울지 생각하는 모습이 참 진지했습니다. 결국 눈 두 개 옆에 작은 세모를 하나 더 그렸고, 그것이 작은 혹처럼 보여서 웃음이 났습니다. 완성된 호박을 보며 아이가 말했습니다. 이건 세상에 하나뿐인 내 호박이야.
완성한 뒤에는 현관 신발장 위에 올려두었습니다. 저녁마다 조명을 켜 두니 집 안 분위기가 확 달라졌습니다. 아이는 친구가 놀러 오면 꼭 현관으로 데려가서 자랑했습니다. 옆에서 보는 저도 덩달아 뿌듯했습니다.
만들기 전에는 잘라야 할 부분이 많아 실수하면 어쩌나 걱정했습니다. 그런데 호박등은 조금 삐뚤어져도 오히려 표정이 살아나서 실패라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음에는 아이 방에 둘 작은 호박등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처음 도전할 때 챙기면 좋은 팁
- 뚜껑은 넓게 자르세요. 나중에 조명을 넣거나 남은 속을 꺼낼 때 훨씬 편합니다.
- 속 파내기는 시간을 넉넉히 잡으세요. 이 과정만 지나면 나머지는 금방 끝납니다.
- 도안은 단순할수록 좋습니다. 세모 눈과 삐뚤빼뚤한 입만으로도 충분합니다.
- 칼을 쓰는 순간에는 아이를 옆에 두고 손을 잡아 주세요.
- 조명은 불꽃 없는 LED 제품으로 준비하세요. 아이가 있어도 마음 놓고 켜 둘 수 있습니다.
파낸 과육 활용과 보관 요령
파낸 과육은 그냥 버리기 아까운 재료입니다. 부드러운 살은 호박죽이나 호박전, 호박볶음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절반은 호박죽으로 끓이고 나머지는 다음 날 호박전으로 부쳐서 저녁 반찬으로 올렸습니다. 아이는 자기가 판 호박으로 만든 죽이라며 두 그릇이나 비웠습니다.
다만 장식으로 오래 두었던 호박은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상온에 며칠 두면 겉은 멀쩡해 보여도 속이 물러지고 곰팡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조명을 넣어 장식할 때는 냉장고에 넣기 어려우니 작은 호박을 골라 짧게 쓰는 편이 안전합니다.
마무리하며
지금까지 늙은 호박 고르기부터 준비물, 뚜껑 자르기와 속 파내기, 도안 옮기기, 조명 넣기까지 순서대로 살펴보았습니다. 처음 도전할 때 챙기면 좋은 팁과 파낸 과육 활용, 보관 방법도 함께 정리했습니다.
정리하면 할로윈 호박등 diy의 핵심은 뚜껑을 넓게 자르고 속을 충분히 파내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만 지키면 나머지는 아이가 그린 도안만으로도 충분히 멋진 결과가 나옵니다. 올해는 아이와 함께 호박등을 만들고, 다음 해에는 이웃과 함께 나눌 작은 호박등도 도전해 볼 계획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늙은 호박이 없으면 일반 호박으로도 되나요.
A. 가능합니다. 다만 일반 호박은 속이 물러서 모양이 흐를 수 있으니 작은 조명을 쓰고 며칠 안에 정리하세요.
Q. 아이가 칼을 쓰고 싶어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도안 그리기와 조명 켜기는 아이에게 맡기고 자르는 일만 어른이 하시면 됩니다. 함께 앉아 이야기하면서 하면 아이도 충분히 즐깁니다.
Q. 만든 호박등은 얼마나 둘 수 있나요.
A. 서늘한 곳에 두면 일주일 정도는 모양이 유지됩니다. 상처가 나거나 물러지면 바로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