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치코트는 어느 순간부터 클래식 아우터의 대명사가 되었죠. 요즘처럼 환절기에는 특히 더 꺼내 입게 되는 필수 아이템이에요. 하지만 이 코트가 군용 외투에서 시작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처음엔 무겁고 실용적인 군복이었다가 지금의 세련된 디자인으로 변해온 여정이 정말 흥미롭답니다. 오늘은 트렌치코트의 변천사를 함께 알아보고, 실제로 데일리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또 관리할 때 주의해야 할 점들까지 자세히 살펴볼게요.
목차
트렌치코트의 시작은 군용 외투
우리가 지금 생각하는 트렌치코트의 모습은 사실 군사적 필요에서 태어났어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참호에서 싸우는 병사들을 위한 기능성 외투가 시초였죠. 하지만 오늘 이야기해볼 트렌치코트는 그보다 조금 더 최근, 제2차 세계대전 때 미군의 이야기에서 시작해요. 원래 미군은 1927년에 도입된 두꺼운 울 더블코트를 동계 외투로 사용했는데, 이 코트는 정말 무거웠어요. 전쟁이 길어지자 좀 더 가볍고 실용적인 대체품이 필요해졌고, 그 결과물이 바로 코튼 덕이라는 면 방수 원단으로 만든 트렌치코트였죠. 기존 울 코트의 긴 기장과 더블 코트 형태는 유지하면서, 탈부착이 가능한 울 내피를 더해 날씨에 따라 다양하게 입을 수 있게 만들었어요. 코튼 덕은 어느 정도 방수도 되고, 울보다 가볍고 관리하기도 쉬워서 다양한 기후에서 사용하기 좋았죠. 게다가 전쟁 초기에는 모직 원단이 부족했는데, 코튼 덕은 그 문제도 해결해줄 수 있었어요.
전쟁을 거치며 변화한 디자인
1942년 말에는 먼저 장교들을 위해 코튼덕 재질의 투피스 트렌치 코트가 도입되기도 했어요. 사병용은 조금 더 늦게 나왔는데, 전쟁 중반이 되자 모직 원단 부족은 해소되었고, 오히려 코튼 덕 원단이 다른 군복을 만드는 데 많이 쓰이게 되면서 울 코트 생산을 다시 우선시하게 되었거든요. 결국 사병용 코튼덕 트렌치코트의 본격적인 개발은 전쟁이 끝난 후인 1946년에야 이루어졌어요. 그렇게 탄생한 것이 ‘1946년 패턴 필드 오버 코트’인데, 이 코트는 1942년 장교용을 조금 더 단순화해서 만든 모델이었죠. 처음 도입될 때는 OD7이라는 색상으로 생산되었고, 1950년 패턴을 마지막으로 색상이 OG-107로 바뀌었어요.
전장에서 주둔지로
하지만 이미 1940년대부터 미군은 M-1941 필드자켓이나 M-1943 필드자켓처럼 더 현대적이고 실용적인 야전 외투를 도입하고 있었어요. 19세기풍의 고풍스러운 디자인이 남아있는 트렌치코트는 점차 야전에서는 쓰이지 않고, 주로 헌병이나 경비 부대가 주둔지에서 입는 코트가 되었죠. 1950년대 겨울, 장진호에서 찍힌 미 해병대원 사진 속에도 이 코트가 보이기는 해요. 1960년대가 되면 야전용 방한복은 M-1951 필드 유니폼의 필드파카 같은 파카류로 완전히 대체되었지만, 트렌치코트 자체는 1970년대까지는 여전히 사용된 걸로 보여요.
실제로 입어보면 느껴지는 점
군용으로 개발된 이 코트를 오늘날 사복으로 입는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요? 당시 기준으로 ‘가볍다’고 했지만, 지금 기준으로 보면 결코 가볍지 않아요. 두꺼운 코튼덕 원단에 안감까지 달린, 기장이 110cm가 넘는 초롱 코트니까요. 같은 기장의 현대식 트렌치코트와 비교해도 훨씬 무거울 거예요. 디자인은 우리가 익히 아는 더블브레스트의 클래식한 트렌치코트 형태를 따르고 있어요. 벨트는 뒤쪽 중앙에 루프에 박음질되어 고정되어 있고, 기장이 길어 활동성을 해치지 않도록 옆트임을 중간에서 고정할 수 있는 단추식 스트랩도 있어요. 팔 부분은 움직임이 편하도록 곡선으로 처리된 점도 특징이죠. 덕분에 입으면 모던하면서도 클래식한 느낌의 핏이 나와요.

독특했지만 사라진 기능
가장 눈에 띄는 특징 중 하나는 뒷트임 부분이에요. 후면 안쪽에 덧댄 천이 한 쌍 있는데, 이걸 내려서 지퍼로 연결하면 다리를 감쌀 수 있는 덮개가 완성되는 독특한 기능이 있었어요. 하지만 이 기능은 1950년 패턴부터는 바로 삭제되었답니다. 실용적이지만 다소 복잡하고, 아마도 실제 활용도가 높지 않았던 게 아닐까 싶어요.
빈티지 군용 트렌치코트, 사복으로 입을 때 주의사항
중고로 구할 수 있는 빈티지 군용 트렌치코트를 데일리로 입어보고 싶다면, 몇 가지 꼭 알아둬야 할 점이 있어요.
| 주의할 점 | 상세 설명 |
|---|---|
| 기장이 매우 깁니다 | 보통 레귤러 사이즈 기준으로도 110cm가 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롱 코트를 즐겨 입는 사람에게만 맞아요. |
| 정말로 무겁습니다 | 두꺼운 원단과 긴 기장 때문에 현대식 코트보다 훨씬 무게감이 있어요. 데일리로 부담스러울 수 있어요. |
| 가격은 저렴한 편 | 해외 중고 시장에서 상태 좋은 것도 40달러 대로 구매할 수 있어요. 국내에서도 10만 원 초반이 적당한 가격이에요. |
핏이나 디자인이 멋스럽더라도 무게와 기장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데일리 아이템으로 삼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어요. 하지만 클래식한 멋을 제대로 즐기고 싶은 마니아라면 충분히 매력적인 아이템이 될 거예요.
현대식 트렌치코트 관리법과 스타일링
빈티지 군용품과는 다르게, 현재 우리가 입는 대부분의 트렌치코트는 가볍고 세련된 디자인이 많아요. 특히 명품 브랜드의 트렌치코트는 클래식하면서도 오래 입을 수 있는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죠. 하지만 소재에 따라 관리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해요.
절대 하면 안 되는 세탁 실수
면 소재의 트렌치코트에 오염이 생겼을 때 가장 위험한 행동은 부분 세척이에요. 예를 들어, 식사 중 국물이나 기름이 튀었을 때 물티슈로 닦아내려고 하면 절대 안 됩니다. 물기가 오염을 원단 깊숙이 밀어넣을 뿐만 아니라, 문지르는 순간 표면이 손상되어 탈색될 수 있어요. 특히 버버리 같은 브랜드의 개버딘 면 원단은 특수 가공이 되어 있어 부분적인 마찰에 매우 취약하답니다. 오염이 생겼다면 전문 세탁소에 맡기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에요. 만약 부분 세척을 시도하다가 세제 얼룩이나 물자국이 생겼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경계선이 뚜렷해지며 탈색이 진행될 수 있으니 최대한 빨리 전문가에게 복원을 의뢰해야 해요.
현재의 트렌치코트 트렌드
트렌치코트는 시대를 초월한 아이콘으로 남아 있으며, 최근에도 새로운 모습으로 재해석되고 있어요. 예를 들어, 보테가 베네타의 2026년 여름 컬렉션 프리뷰에서는 풍성한 오버핏 실루엣의 트렌치코트가 선보여 젠더리스한 멋을 완성하기도 했죠. 브랜드 특유의 인트레치아토 패턴이 카라나 소매 윗부분에 더해져 기존의 클래식한 이미지와는 또 다른 세련됨을 보여줬어요. 이처럼 트렌치코트는 기본적인 실루엣을 유지하면서도 소재, 디테일, 핏을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스타일을 제시하고 있는 패션 아이템이에요.
정리하며
트렌치코트는 군대의 참호에서 유래해 오랜 시간을 거쳐 우리의 일상 속 클래식 아우터로 자리 잡았어요. 무거운 군용 외투에서 시작해 지금은 가볍고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으로 우리를 맞이하죠. 빈티지 군용 코트를 찾는 사람에겐 역사의 무게가 느껴지는 아이템이 될 수 있고, 현대식 코트를 선택하는 사람에겐 세련된 스타일을 완성해주는 필수 아이템이에요. 어떤 것을 선택하든, 그 안에 담긴 이야기와 올바른 관리법을 알고 입는다면 훨씬 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거예요. 이번 환절기, 나만의 방식으로 트렌치코트의 매력을 발견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