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가 야심차게 추진한 랜드마크 ‘빅트리(Big Tree)’가 완공을 앞두고 시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기고 있습니다. 총 344억 원이 투입된 이 프로젝트는 싱가포르의 가든스 바이 더 베이를 벤치마킹해 도심 속 거대한 나무 형태의 전망대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하지만 실제 모습은 조감도와 너무 달라 ‘흉물’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저도 작년 여름 임시개방 때 직접 다녀왔던 경험을 바탕으로, 조감도와 실물의 차이, 논란의 배경, 그리고 앞으로의 개선 방향까지 상세히 풀어보겠습니다.
빅트리, 어떤 프로젝트였나
| 구분 | 내용 |
|---|---|
| 위치 | 경남 창원시 의창구 두대동 대상공원 |
| 높이 | 전망대 40m (당초 상층부 포함 60m) |
| 사업비 | 약 344억 원 |
| 방식 |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 (기부채납) |
| 모티브 | 싱가포르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슈퍼트리 |
| 시행사 | 대상공원개발산업단 (현대건설 50% + HB홀딩스 50%) |
| 시공사 | 삼정기업, 삼정E&C (공원) / 현대건설 (아파트) |
| 임시개방 | 2024년 8월 4일~17일 (오전 10시~12시, 오후 3시~5시) |
이 표에서 보듯 빅트리는 민간 아파트 개발과 함께 공원을 조성하는 ‘기부채납’ 방식으로 추진됐습니다. 시행사가 공원을 만들고 그 대가로 아파트를 지을 수 있게 된 구조인데요. 문제는 이 과정에서 디자인이 예산과 안전성에 발목 잡히며 조감도와 완전히 다른 결과물이 나왔다는 점입니다.
조감도와 실제 모습, 왜 이렇게 달랐나
처음 공개된 조감도는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굵은 나무줄기 위로 풍성한 인조 잎이 펼쳐지고, 중앙에는 20m 높이의 정이품송이 우뚝 서는 디자인이었죠. 하지만 실제 건축물은 아래가 넓고 위가 좁은 원통형 철제 기둥 위에 전망대가 얹혀 있고, 꼭대기에는 몇 그루의 인공나무만 듬성듬성 심어져 있는 모습입니다. 저는 작년 8월 임시개방 소식을 듣고 오후 3시 타임에 방문했는데요. 셔틀버스를 타고 접근하는 동안 멀리서 보이는 빅트리가 ‘저게 뭐지’ 싶을 정도로 밋밋했습니다.

위 사진 왼쪽은 조감도, 오른쪽은 실제 완공 직전의 모습입니다. 차이가 너무 극명하죠. 특히 중앙의 정이품송이 사라진 자리가 허전해 ‘탈모 트리’라는 별명까지 생겼습니다. 시민들이 “공장 굴뚝 같다”거나 “드럼통 같다”고 말하는 것도 무리가 아닙니다.
이렇게 된 결정적 이유는 ‘안전성’ 때문입니다. 태풍 등 자연재해에 취약할 수 있다는 경관심의위원회의 지적에 따라 상층부 정이품송과 인공나무 대부분이 제거됐습니다. 문제는 대안 없이 무작정 삭제했다는 점인데요. 시는 “대안을 검토 중”이라며 뒤늦게 시민 의견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정률이 90%를 넘은 상황에서 구조를 바꾸는 건 사실상 불가능해 보입니다.
시민 반응과 언론 보도
빅트리에 대한 시민 반응은 싸늘합니다. 창원시청 민원게시판과 지역 커뮤니티에는 “조감도 사기 아니냐”, “이걸 왜 344억이나 들여 지었냐”는 비판이 잇따랐습니다. TV 뉴스에서도 여러 차례 다뤄질 정도로 논란이 컸죠. 실제로 임시개방 기간 동안 방문한 시민들의 후기를 보면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창원 시내 경치는 좋았지만, 그걸 제외하면 너무 허전하고 인공적인 느낌이라 실망했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저 역시 엘리베이터에서 보여주는 미디어아트는 꽤 멋졌지만, 정작 전망대에 올라가니 주변에 조화로 만든 나무 몇 그루와 조명만 덩그러니 있어 금세 내려오고 말았습니다.
언론은 이 프로젝트를 ‘공공디자인 실패 사례’로 꼽으며 비판 보도를 쏟아냈습니다. 특히 일부 매체는 인도 하이데라바드의 국립수산청 건물과 비교하며 “기괴한 조형물이 됐다”고 혹평하기도 했죠. 그나마 다행인 점은 창원시가 문제를 인지하고 빠르게 보완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창원시의 대응과 향후 계획
창원시는 2024년 7월 말부터 8월 17일까지 빅트리를 임시 개방하며 시민 의견을 수렴했습니다. 이후 발표한 보완 계획을 보면 ▲야간 경관 조명 추가 ▲주변 녹지 확충 ▲트리하우스 형태의 휴게시설 설치 등이 포함됐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디자인을 바꾸지 않는 한 시민들의 실망을 씻어내기엔 역부족이라는 게 중론입니다.
시 관계자는 “기부채납된 시설이므로 민간사업자와의 협의를 통해 추가 예산을 확보해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미 344억 원이 투입된 상황에서 또다시 예산을 쏟아붓는 게 타당하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번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앞으로 유사한 공공 프로젝트에서는 시민 참여와 안전성 검토가 설계 단계에서부터 충분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입니다.
앞으로도 지켜봐야 할 과제
창원 빅트리는 단순한 조형물을 넘어 도시의 자존심과 직결된 사업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모습은 랜드마크보다는 ‘흉물’에 가깝다는 평가입니다. 저는 이번 경험을 통해 공공 디자인에서 조감도와 실제 사이의 괴리를 줄이기 위해 설계 변경 시 투명한 정보 공개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습니다. 앞으로 창원시가 시민의 목소리를 진지하게 받아들여 보다 완성도 높은 공간으로 거듭나길 기대합니다. 아직 시간은 있습니다. 야간 조명과 추가 식재로 분위기를 살리고, 전망대 내부 프로그램을 강화한다면 충분히 다시 사랑받을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