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 가면 밤고구마, 호박고구마, 꿀고구마가 나란히 진열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호풍미, 소담미, 진율미처럼 생소한 이름이 적힌 고구마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밤고구마와 호박고구마, 꿀고구마 정도만 있는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훨씬 많은 품종이 재배되고 있습니다. 같은 고구마라도 품종에 따라 속 색깔부터 촉촉함, 포슬포슬함, 단맛, 향까지 차이가 꽤 큽니다. 이번 글에서는 고구마 품종별 특징을 차근차근 정리해 보았습니다.
목차
고구마 종류는 어떻게 나뉠까요
시중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고구마는 크게 네 종류로 나뉩니다. 밤고구마, 호박고구마, 꿀고구마, 자색고구마가 그것입니다. 그런데 밤고구마와 호박고구마는 사실 품종 이름이 아니라 익혔을 때의 식감과 색을 보고 부르는 말입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육질을 기준으로 분질, 중간질, 점질로 구분합니다. 분질은 수분이 적고 포슬포슬한 밤고구마 쪽이고, 점질은 수분이 많고 촉촉한 호박고구마 쪽입니다. 꿀고구마는 그 중간 성격으로 후숙하면 단맛이 올라오는 특징이 있습니다. 아래 표로 정리하면 훨씬 이해하기 쉽습니다.
| 구분 | 식감 | 단맛 | 대표 품종 |
|---|---|---|---|
| 밤고구마 | 포슬포슬하고 퍽퍽함 | 담백하고 고소함 | 진율미, 건황미, 율미 |
| 호박고구마 | 촉촉하고 부드러움 | 강한 단맛 | 호풍미, 호감미, 풍원미 |
| 꿀고구마 | 중간질로 부드러움 | 후숙 후 높은 단맛 | 소담미, 베니하루카 |
| 자색고구마 | 점질로 부드러움 | 품종에 따라 다름 | 단자미, 보다미, 신자미 |
이처럼 고구마 종류를 크게 네 가지로 나눠볼 수 있지만, 실제로는 각 분류 안에서도 여러 고구마 품종이 따로 있습니다. 그래서 같은 밤고구마라고 해도 품종이 다르면 식감과 맛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대표 고구마 품종별 특징 살펴보기
이제 실제 판매되는 고구마 품종 이름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마트나 온라인에서 고구마를 주문할 때 품종명이 적혀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름만 알아도 어떤 맛과 식감인지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습니다.
포슬포슬한 밤고구마 품종
밤고구마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진율미를 추천합니다. 진율미는 대표적인 국산 밤고구마형 품종으로 속살이 노란색이고 분질감이 뛰어납니다. 찐 고구마 맛 평가에서도 밤과 비슷한 향이 강하다고 나왔습니다. 예전 밤고구마처럼 지나치게 퍽퍽하지 않고 비교적 부드럽게 먹을 수 있도록 개발되었습니다. 건황미도 밤고구마형 품종입니다. 수분이 적고 건조한 편이라 촉촉한 꿀고구마를 싫어하는 분에게 잘 맞습니다. 율미는 예전부터 재배되어 온 대표적인 밤고구마로 껍질이 붉고 속살은 흰색에 가까운 연한 노란색입니다. 전분 함량이 높아 군고구마용으로도 많이 이용되었습니다. 신율미는 율미를 개선한 품종으로 분질형이면서도 단맛이 조금 더 느껴집니다.
촉촉하고 달콤한 호박고구마와 꿀고구마 품종
호박고구마형 품종 중에서는 호풍미가 요즘 가장 눈에 많이 띕니다. 속살이 주황빛을 띠고 촉촉하며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입니다. 찐 고구마 맛 평가에서 단호박과 비슷한 향이 강하게 느껴진다고 합니다. 호감미도 호박고구마형 품종으로 속살이 담주황색이고 점질이면서 단맛이 강합니다. 풍원미도 촉촉하고 부드러운 중간질형에 속하며 주황빛 속살과 높은 당도가 특징입니다. 꿀고구마로 많이 알려진 소담미는 껍질이 자주빛이 도는 붉은색이고 속살은 노란색입니다. 저장하면서 과당과 포도당이 늘어나 단맛이 올라가는 특성이 있어서 일정 기간 숙성한 뒤 먹으면 더욱 달게 느껴집니다. 주황미는 속살이 주황색으로 선명하고 당 함량이 높아 고구마칩 같은 가공용으로도 활용됩니다.
보라색 자색고구마 품종
자색고구마는 안토시아닌 색소가 풍부한 것이 특징입니다. 단자미는 기존 자색고구마보다 당도와 맛을 높이기 위해 개발된 품종으로, 찌거나 구웠을 때 점질로 부드럽고 단맛도 느낄 수 있습니다. 신자미는 색이 상당히 진한 자색고구마로 음료, 분말, 가공식품 등 색을 활용하는 용도로 많이 이용됩니다. 보다미는 가공용 특성이 강조된 품종으로 분말이나 음료 원료로 쓰이며, 건조한 뒤에도 항산화 성분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연자미는 식용과 가공용을 모두 고려해 개발된 품종으로 빵, 떡, 음료에 색을 살려 활용하기 좋습니다.
특별한 용도의 고구마 품종
고구마 품종은 먹는 용도 외에도 다양하게 개발되었습니다. 신황미는 베타카로틴 함량이 높고 수분이 많아 생으로 먹는 용도로 적합합니다. 하얀미는 고구마 뿌리뿐 아니라 잎과 잎자루를 채소처럼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품종입니다. 통채루도 고구마 잎자루를 채소로 이용하는 것이 목적인 품종입니다. 대유미는 전분과 바이오에너지 원료로 활용하기 위해 개발되었지만 맛도 괜찮아 식용으로도 쓰입니다. 모닝화이트와 모닝퍼플은 먹는 용도가 아니라 꽃을 감상하기 위한 관상용 품종입니다.
고구마 고르는 방법과 보관 팁
고구마를 고를 때는 먼저 어떤 식감을 원하는지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포슬포슬한 식감을 원한다면 밤고구마형 품종을 고르고, 촉촉하고 달콤한 맛을 원한다면 호박고구마나 꿀고구마형 품종을 고르면 됩니다. 또 조리 방법에 따라서도 달라집니다. 밤고구마는 찌는 것이 잘 어울리고, 호박고구마는 굽는 것이 잘 어울린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꿀고구마류는 수확 직후에는 밤고구마처럼 퍽퍽할 수 있는데, 상온에 며칠 두고 숙성하면 전분이 당으로 바뀌면서 달콤하고 촉촉해집니다. 그래서 꿀고구마를 샀는데 처음 먹어보고 실망했다면 일주일 정도 실온에서 보관한 뒤 다시 먹어보시길 권합니다. 저도 예전에 꿀고구마를 사자마자 구워 먹고 왜 이렇게 퍽퍽한지 의아했던 적이 있는데, 알고 보니 숙성 기간이 부족했던 것이었습니다.
마무리하며
지금까지 고구마 품종별 특징과 고르는 방법을 살펴보았습니다. 밤고구마와 호박고구마는 품종 이름이 아니라 식감에 따른 분류명이고, 그 안에 진율미, 호풍미, 소담미, 단자미 같은 실제 품종이 따로 있습니다. 포슬포슬한 식감을 좋아한다면 밤고구마형 품종을, 촉촉하고 달콤한 맛을 좋아한다면 호박고구마형이나 꿀고구마형 품종을 선택하면 좋습니다. 자색고구마는 색과 기능성 성분을 즐기면서 먹을 수 있는 선택지입니다. 처음에는 고구마 종류가 이렇게 다양할 줄 몰랐는데, 이제는 마트에서 고구마를 고를 때 작은 글씨로 적힌 고구마 품종명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어떤 품종이 제 입맛에 맞는지 하나씩 경험해 보며 나만의 최애 고구마 품종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Q: 밤고구마와 호박고구마는 어떻게 다른가요?
A: 밤고구마는 수분이 적고 전분이 많아 포슬포슬한 식감이고, 호박고구마는 수분이 많아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입니다. 밤고구마는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나고, 호박고구마는 단맛이 강합니다.
Q: 꿀고구마를 샀는데 퍽퍽하면 어떻게 하나요?
A: 수확 직후에는 꿀고구마도 퍽퍽할 수 있습니다. 상온에서 일주일 정도 보관하며 숙성하면 전분이 당으로 바뀌면서 촉촉하고 달콤해집니다. 조금 기다렸다가 먹어보세요.
Q: 자색고구마는 어떤 품종이 맛있나요?
A: 단자미는 기존 자색고구마보다 당도와 맛을 높인 품종입니다. 찌거나 구웠을 때 부드럽고 단맛이 느껴져서 부담 없이 먹기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