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뀌와 개여뀌 꽃차례만 비교하면 누구나 쉽게 구분합니다

가을이 깊어지면 길가와 냇가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풀꽃이 있습니다. 바로 여뀌와 개여뀌입니다. 작고 소박한 꽃이지만 벼 이삭처럼 피어나는 모습이 참 독특합니다. 그런데 이 둘은 이름이 비슷하고 생김새도 닮아서 헷갈리기 쉽습니다. 실제로 저도 처음에는 둘을 구분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곤 했습니다. 꽃만 보고는 쉽게 알 수 없었는데, 꽃차례와 잎을 함께 살펴보니 생각보다 또렷한 차이가 보였습니다. 한참을 들여다보고 비교하면서 알게 된 내용을 아래 표에 정리했습니다.

구분여뀌개여뀌
꽃차례길고 끝이 휘어짐짧고 곧게 섬
꽃색연한 녹색에 분홍빛붉은 자줏빛
매운맛있음거의 없음
잎 표면반점 없음반점 있음
주요 서식지습지, 냇가, 논둑밭, 길가, 빈터

두 식물은 어떻게 다를까

두 식물은 모두 마디풀과에 속하는 한해살이풀입니다. 습한 곳을 좋아해서 냇가나 논둑, 수로 주변에서 잘 자랍니다. 지난가을 저는 시골 논가에 있는 수로 옆에서 키가 1미터쯤 되는 여뀌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 풀숲 사이로 길고 가는 꽃차례가 여러 개 고개를 내밀고 있었는데, 해질 무렵 햇살을 받아 은은하게 빛나는 모습이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때는 이름을 몰라 그냥 보기 좋은 풀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여뀌라는 이름을 알고 나니 더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여뀌는 꽃말도 특별해서 학업의 마침과 평정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여뀌는 매운맛을 품은 풀

여뀌는 잎과 줄기에 매운맛이 있습니다. 영어 이름도 Water pepper라고 부를 만큼 매운맛이 특징인 식물입니다. 옛사람들은 이 매운맛을 이용해 물고기를 잡기도 했습니다. 잎을 씹으면 톡 쏘는 맛이 나서 일부 지방에서는 맵쟁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꽃은 6월에서 9월 사이에 피는데, 연한 녹색 바탕에 끝이 약간 분홍빛을 띱니다. 꽃차례가 길게 늘어지고 꽃이 듬성듬성 달리는 편이라서 전체적으로 여린 인상을 줍니다. 여뀌를 만나면 꽃차례가 얼마나 길게 늘어졌는지 눈여겨보시기 바랍니다.

개여뀌는 더 촘촘하고 화려한 꽃을 피운다

개여뀌는 여뀌와 달리 매운맛이 거의 없습니다. 이름에 개 자가 붙은 이유도 쓸모가 없다는 뜻에서라고 합니다. 그런데 꽃을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붉은 자줏빛 꽃이 꽃차례에 촘촘하게 달려서 멀리서도 눈에 잘 띕니다. 오히려 여뀌보다 화려하고 예쁘게 보입니다. 키는 20에서 80센티미터 정도로 여뀌보다 작은 편이고, 밭이나 길가, 빈터에서 여러 포기가 모여 무리 지어 자랍니다. 가을 산책을 하다가 길가에 붉은 꽃이삭이 빼곡하게 서 있는 것을 보았다면 대부분 개여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개여뀌는 꽃차례가 짧지만 꽃이 촘촘해서 가까이 들여다보면 더 예쁩니다. 특히 비 온 뒤에는 꽃차례에 물방울이 맺혀서 더 선명하게 보입니다. 꽃차례를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꽃들이 얼마나 빽빽하게 붙어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여뀌와 개여뀌를 구분하는 방법

두 식물을 구분할 때 가장 확실한 기준은 꽃차례입니다. 꽃차례는 꽃대에 꽃이 붙어 있는 모양을 말합니다. 여뀌는 꽃차례가 길고 끝이 둥글게 휘는 편입니다. 그래서 벼 이삭처럼 보입니다. 반면 개여뀌는 꽃차례가 짧고 곧게 서며, 꽃이 훨씬 촘촘하게 붙어 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이듯 꽃차례를 나란히 놓고 비교하면 길이와 휘어짐의 차이가 바로 드러납니다. 사진 속 식물도 자세히 보면 꽃차례의 길이와 꽃이 달린 간격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뀌와 개여뀌

꽃차례 길이와 휘어짐으로 구분

여뀌는 꽃차례가 길게 늘어지고 끝이 둥글게 휘어집니다. 참고자료에서도 흰여뀌의 꽃이삭이 길게 늘어지고 둥글게 휘어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꽃차례가 길어서 바람에 흔들릴 때 부드럽게 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개여뀌는 꽃차례가 짧아서 휘어짐이 덜하고, 전체적으로 단정하게 서 있는 인상입니다. 꽃차례가 길고 휘어 있으면 여뀌, 짧고 곧게 서면 개여뀌로 기억하면 쉽습니다. 두 식물을 나란히 두고 보면 꽃차례 길이 차이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바람이 불 때 두 식물을 함께 보면 여뀌는 꽃차례가 흔들리며 휘어지고, 개여뀌는 꽃차례가 좀처럼 휘지 않고 곧게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잎 표면과 매운맛으로 구분

잎을 가까이서 보면 차이를 더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뀌는 잎 표면에 반점이 없지만, 개여뀌는 잎 표면에 작은 반점이 있습니다. 또 잎을 살짝 씹어 보면 여뀌는 매운맛이 나고 개여뀌는 매운맛이 거의 나지 않습니다. 다만 산책 중에 함부로 잎을 입에 넣는 것은 좋지 않으니, 꽃차례와 잎 무늬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잎을 돋보기로 보면 개여뀌의 반점이 훨씬 선명하게 보입니다.

여뀌 종류는 더 다양하다

여뀌 종류는 두 가지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털여뀌는 줄기 전체에 털이 빽빽하게 나고 키가 1미터에서 2미터까지 자랍니다. 가시여뀌는 줄기와 잎자루에 가시 같은 붉은 털이 돋아 있어서 다른 여뀌와 쉽게 구별됩니다. 이삭여뀌는 가느다란 꽃대에 작은 꽃들이 듬성듬성 달려서 마치 이삭처럼 보입니다. 이렇게 여러 종류를 알고 나면 길을 걷다가 만나는 풀꽃들이 하나씩 이름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특히 개여뀌처럼 붉은 꽃차례를 가진 종류가 많아서, 꽃차례의 길이와 잎의 털 유무를 함께 보는 것이 좋습니다.

가을 산책에서 만나는 즐거움

두 식물을 구분할 줄 알게 된 뒤로 가을 산책이 조금 더 풍성해졌습니다. 논둑을 지나갈 때, 냇가를 걸을 때, 길가의 풀숲을 스쳐 지날 때 이제는 그 풀들의 이름이 보입니다. 여뀌의 길고 휘어진 꽃차례와 개여뀌의 짧고 촘촘한 꽃차례는 서로 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이름을 알게 된 풀은 더 이상 그냥 잡초가 아닙니다. 앞으로 가을이 오면 여뀌와 개여뀌를 찾아다니며 꽃차례의 길이와 꽃의 빛깔을 비교해 보는 작은 관찰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자연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고,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그 이름을 알려줍니다. 가을이 끝나기 전에 한 번 더 찾아가 꽃차례를 비교해 보려고 합니다. 이번에는 잎의 반점과 털도 함께 살펴볼 예정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두 식물은 어떻게 다른가요?

A: 꽃차례 길이와 꽃 색이 가장 다릅니다. 여뀌는 꽃차례가 길고 연한 녹색 바탕에 분홍빛이 돌며 매운맛이 있습니다. 개여뀌는 꽃차례가 짧고 붉은 자줏빛 꽃이 촘촘하게 달리며 매운맛이 거의 없습니다.

Q: 개여뀌는 어디에서 많이 볼 수 있나요?

A: 밭이나 길가, 빈터처럼 양지바른 곳에서 군락으로 자랍니다. 냇가나 습지 주변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고, 6월에서 9월 사이에 꽃이 핍니다.

Q: 여뀌라는 이름은 어떻게 생겼나요?

A: 정확한 유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꽃이 붉고 맛이 매워서 귀신을 쫓는다는 뜻의 역귀에서 나왔다는 이야기와 꽃대에 꽃이 줄줄이 얽힌 모습에서 유래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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