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서 포도 축제 방문 후기와 정보

축제 정보 미리 보기

지난해 가을 다녀온 고서 포도 축제 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올해 하반기 나들이 최고의 선택이 되었던 이유를 정보부터 후기까지 빠짐없이 정리했습니다. 바쁘신 분들을 위해 가장 중요한 내용부터 표에 담았습니다.

구분내용
일정매년 9월 중하순 사흘간
위치전남 담양군 고서면 증암천변 생태공원
입장료전면 무료
주요 행사포도 품평회, 시식전, 전통 공연, 체험 부스

첫인상부터 충분했다

지난해 9월 말, 늦더위가 채 가시지 않은 주말이었습니다. 가볍게 나들이 삼아 찾은 곳이었지만 입구에서부터 인상적인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행사장으로 이어지는 길목마다 주렁주렁 매달린 하늘 포도들 덕분에 보는 순간부터 저절로 미소가 나왔습니다. 계절이 물씬 묻어나는 초가을 단양 나들이로 막연하게 시작한 발걸음이었는데 이렇게 좋을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고서 포도 축제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막상 직접 부스 앞에 서니 눈길을 사로잡는 포도박스들이 끝도 없이 이어졌습니다. 평소 마트에서나 몇 알 맛보던 포도를 직접 견과류처럼 시식하며 과일의 격을 경험한 것은 덤이었습니다. 두 시간 넘게 이 부스 저 부스 돌아다녔지만 지루할 틈이 전혀 없었고, 오히려 하염없이 걷는 내내 싱그러운 포도향에 저절로 어깨춤이 나오는 가벼운 걸음이 되었습니다.

직접 마주한 다양한 품종

놀라웠던 것은 알고 있던 포도의 종류가 이렇게 다양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흔히 먹는 샤인머스캣과 거봉, 캠벨 얼리는 물론이고 첨이랑, 자옥, 홍주 등 생소한 이름의 품종들도 있었습니다. 특히 레드글로브처럼 크고 알이 억센 홍시리즈는 맛이 얼마나 고운지 올해가 가장 기대될 정도였습니다. 각 부스에서 품질을 평가하는 시식 마당을 진행한 곳도 있었는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게 되는 품질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공연과 이벤트의 향연

맛있는 것은 먹을거리와 함께하는 공연도 충실했습니다. 오전에는 풍물패의 신명 나는 공연과 함께 아나운서의 우스개소리가 오갔고, 오후 타임에는 초대 가수의 공연이 이어지며 분위기를 고조시켰습니다. 마을변두리 작은 변화에도 크게 환호하는 어머님들의 열띤 호응에 진풍경을 방불케 했습니다. 축제의 백미라 불리는 만큼 공연도 빼먹을 수 없지만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게임은 줄을 서지 않아도 될 정도로 관심을 모았습니다. 평소에 해보지 못한 봉사활동도 체험할 수 있어서 더 보람된 시간이 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계획을 세운다면 이것만은

돌아오는 길, 올해 가을에는 반드시 지켜야 할 세 가지가 떠올랐습니다. 넉넉한 마음과 여유, 그리고 빈 손이었습니다. 첫째로 준비물을 아무것도 안 챙겨가시는 게 좋습니다. 축제장 안에서 파는 막대자루 포도가 정말 신선해서 다른 군것질까지 사 먹으면 금새 가방이 무거워지기 때문이지요. 둘째, 돗자리 아냐 없이 바닥만 두드리면 되는 넉넉한 포토존 곳곳이 만나기가 어렵습니다. 셋째로 포도 먹방뿐 아니라 곳곳에 마련된 포도 페이셜 플랜테리어 용품부터 주방용품까지 사람 냄새 나는 소소한 판매 물품도 두루 구경할 만했습니다.

또 다른 반전은 저녁 풍경이었습니다. 해가 뉘엿뉘엿 지자 본 행사장 주변으로 수은등이 환하게 켜지면서 색다른 분위기가 펼쳐졌는데, 요즘 트렌드에 맞는 특별한 조명 연출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녁이라 선선한 바람이 불고 가을밤의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로맨틱한 구간이었습니다. 도시락을 까 먹을 수 있는 크고 작은 정자들이 마련되어 여유를 즐기기에도 손색이 없었습니다. 가을밤 나홀로 피크닉을 즐기는 저의 모습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느껴질 정도로 행복했습니다.

마치며

여전히 파릇파릇했던 추억이었지만 엄연히 오고 간 이들에게 그 해의 고서는 남다릅니다. 올가을에는 지난 나의 발자취를 잊고 자연이 건네는 건강한 휴식과 달콤함을 음미하는 특별한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여전한 비결은 전 시즌을 통틀어 단 한 번뿐인 순간의 연속이며, 우리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을 이 조각들입니다. 다사다난했을 이 계절에 신록만큼 푸른 나날을 살아가시길, 또 담담한 미소가 피어나는 가을장날이 되시길 기대합니다. 덥수룩한 잎사귀를 마주보면 어느새 시야에 가득 찬 여운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자주 물어보시는 이야기

Q. 처음 방문하려고 하는데 몇 시간 정도면 적당한가요?
A. 넉넉잡아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 다섯 시간이면 여유롭게 즐길 수 있습니다. 인근에 있는 소쇄원이나 죽녹원까지 연계해 일정을 짜면 하루 코스로 정말 알차게 즐기실 수 있어요.

Q. 교통편은 어떤가요?
A. 아무래도 자차가 제일 편하기는 합니다. 무료 임시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는데 주말 오전에는 주차 대기 시간이 길 수 있으니 가능하면 대중교통보다는 서로 차량의 운행 간격이 있는 듯이 조금 여유 있게 도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Q. 포도 구매를 많이 하려고 하는데요?
A. 작년 기준 2kg 한 상자에 2만 원 선을 기준으로 하면 되고, 축제장에서 바로 시식해 보고 사기 때문에 대체로 만족도가 높은 편입니다. 배를 불리기보다 필요한 만큼만 산다는 마음이 평안을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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