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잎 무침 끝물 제철 나물로 만드는 밥도둑 반찬

가을이 깊어가면 시장에서 고춧잎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고추잎 무침은 여름 내내 고추에 영양분을 주고 난 뒤의 잎이라 다소 억세 보일 수 있지만, 요즘은 하우스에서 재배한 고춧잎이 많아 의외로 연하고 부드럽습니다. 이맘때가 지나면 생고춧잎을 맛보기 어렵고, 말린 고춧잎만 남기 때문에 시장에서 보이면 바로 사 오는 것이 좋습니다. 저도 지난주에 운동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한 봉지 집어 와서 고추잎 무침을 만들었는데, 부드러운 식감과 은은한 고추 향이 너무 매력적이라 밥 한 그릇을 순식간에 비웠습니다.

재료
고춧잎120g
된장1큰술
고춧가루1/2큰술
다진 마늘1큰술
매실청1큰술
참치액1큰술
들기름1큰술
깨소금적당히

고춧잎은 다듬는 법이 복잡하지 않습니다. 고춧대가 질기고 억세기 때문에 줄기 부분을 꺾어 버리고 잎만 떼어내면 됩니다. 고추꽃이나 억센 가지도 제거하고, 어린 고추가 달려 있으면 그대로 먹을 수 있습니다. 손으로 줄기를 잡고 잎을 훑어내리면 빠르게 손질할 수 있습니다. 깨끗하게 씻은 고춧잎은 소금을 넣은 끓는 물에 넣고 30초에서 40초 정도만 데쳐야 합니다. 잎이 얇고 부드러워 오래 데치면 곤죽이 되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숨이 죽는 정도로만 데친 후 찬물에 바로 옮겨 잔열을 식혀주세요. 이때 찬물에 두어 번 헹궈주면 파란 색이 선명하게 살아납니다.

고추잎 무침

물기를 짤 때는 너무 꽉 짜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손으로 잡고 꾹 누르는 정도로만 물기를 빼야 나물이 뻑뻑하지 않습니다. 물기를 너무 짜면 양념이 잘 배지 않고 퍽퍽해지므로, 촉촉함이 남아 있는 정도가 가장 좋습니다.

고추잎 무침의 양념은 된장을 기본으로 하면 감칠맛이 살아납니다. 된장 한 큰술, 고춧가루 반 큰술, 다진 마늘 한 큰술, 매실청 한 큰술, 참치액 한 큰술을 넣고 조물조물 무치면 됩니다. 액체 양념이 있어야 나물이 뻑뻑하지 않고 골고루 잘 버무려집니다. 매실청 대신 올리고당이나 꿀을 넣어도 좋으며, 단맛이 조금 들어가야 고추 잎의 쌉싸름함이 감칠맛으로 변합니다. 다진 파를 넣으면 향이 더 좋아지지만, 없으면 생략해도 됩니다. 마지막으로 들기름을 한 큰술 넣고 깨소금을 넉넉히 뿌려주면 고소함이 더해집니다. 참기름보다 들기름이 나물과 잘 어울리므로, 꼭 들기름을 사용해 보세요.

저는 이번에 된장 양념으로 만들었는데, 양념을 무칠 때 중간중간 간을 보니 너무 맛있었습니다. 부드러운 나물 식감과 은은한 고추 향, 들기름의 고소함이 어우러져서 한 접시를 순식간에 비웠습니다. 평소에는 간장 양념으로 무치기도 하는데, 간장 양념은 국간장 한 큰술, 다진 마늘, 참기름, 깨소금만 넣어도 깔끔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취향에 따라 된장과 간장을 선택하면 됩니다.

제철이 지나면 아쉬우니, 데친 고춧잎을 물기를 촉촉하게 유지한 채 밀봉해서 냉동 보관하면 나중에도 꺼내 양념만 해서 먹을 수 있습니다. 저도 작년에 이렇게 보관해 두었다가 겨울에 꺼내 먹었는데, 데친 상태로 얼렸기 때문에 양념만 하면 바로 반찬이 되었습니다.

고추잎 무침은 제철에만 맛볼 수 있는 소중한 반찬입니다. 가을이 끝나기 전에 시장이나 텃밭에서 고춧잎을 구해 간단한 양념으로 무쳐 보세요. 데치는 시간만 잘 지키면 누구나 부드럽고 맛있는 나물을 만들 수 있습니다. 올해가 가기 전에 꼭 한 번 만들어 보시길 추천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고춧잎을 데칠 때 소금은 얼마나 넣어야 하나요?
A. 끓는 물에 소금 한 스푼 정도 넣으면 잎의 색이 선명해지고 간이 밑바탕이 잡힙니다. 30초에서 40초만 데치면 됩니다.

Q. 고추잎 무침이 뻑뻑해지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하나요?
A. 물기를 꽉 짜지 말고 손으로 눌러서 촉촉함이 남게 하세요. 양념할 때 액체 양념을 함께 넣으면 부드럽습니다.

Q. 남은 고춧잎 나물은 어떻게 보관하나요?
A. 데친 후 물기를 촉촉하게 유지한 채 밀봉해 냉동 보관하면 제철이 지나도 맛볼 수 있습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