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사이즈 맨투맨 핏 만드는 세 가지 기준을 알려드립니다

요즘 거리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옷을 하나 꼽자면 단연 오버사이즈 맨투맨입니다. 편안한 실루엣 하나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는데요. 그런데 막상 매장에 가서 입어보면 내 몸에 맞는 핏을 찾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같은 오버핏 맨투맨이라도 브랜드마다 어깨너비와 총장, 원단 두께가 제각각이라 사이즈표만 보고 고르면 실패할 때가 많습니다. 제가 여러 벌을 직접 사 입어보고 깨달은 핵심만 표 하나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확인 항목선택 기준
어깨너비내 어깨보다 3에서 5cm 여유가 있는 제품
총장엉덩이를 반쯤 덮는 길이가 적당한 제품
원단만졌을 때 묵직한 헤비웨이트 제품
소매손목뼈가 보이게 접었을 때 균형이 맞는 제품
관리세탁 후 눕혀서 말릴 수 있는 제품

이 표만 봐도 대략적인 그림이 그려질 거예요. 이제 각 항목을 하나씩 자세히 풀어보겠습니다.

핏을 좌우하는 세 가지 확인법

어깨너비와 총장부터 재보세요

맨투맨 핏을 가장 크게 좌우하는 건 어깨너비와 총장입니다. 저는 키 180cm에 몸무게 62kg인 마른 체형이라 이 두 수치를 항상 먼저 확인합니다. 집에 있는 잘 맞는 맨투맨을 바닥에 펼쳐놓고 어깨 끝에서 끝까지 재보면 나만의 기준 숫자가 생깁니다. 내 실제 어깨보다 3에서 5cm 넉넉한 어깨너비면 요즘 감성인 루즈한 실루엣이 나오면서도 어깨선이 팔뚝까지 흘러내리지 않습니다. 총장은 엉덩이를 반쯤 덮는 길이가 무난합니다. 너무 길면 다리가 짧아 보이고, 너무 짧으면 상체가 더 얇아 보이거든요. 실측을 잴 때 총장은 목 옆 끝점에서 밑단까지, 어깨너비는 양쪽 어깨 끝점 사이, 가슴단면은 양 겨드랑이 사이를 재면 됩니다. 가슴단면은 실제 가슴둘레의 절반이므로 숫자에 2를 곱해주면 됩니다.

원단 두께를 손으로 확인하세요

사이즈가 맞아도 원단이 얇으면 오버핏이 살아나지 않습니다. 얇은 원단은 몸을 따라 늘어져서 마른 체형의 경우 오히려 왜소해 보일 수 있습니다. 두께감 있는 헤비웨이트 원단은 스스로 형태를 잡아줘서 몸이 얇아도 옷 자체가 볼륨을 만들어줍니다. 원단 무게는 GSM으로 표시하는데, 시중 맨투맨과 후드티는 대체로 250에서 400 GSM 사이에 몰려 있습니다. 숫자에 얽매이기보다 손으로 만졌을 때 빳빳하고 묵직한 느낌이 드는 쪽을 고르면 됩니다. 안쪽에 기모가 깔린 것도 도톰해서 체형 커버에 좋습니다.

소매와 밑단 처리로 완성도를 높이세요

맨투맨은 소매가 긴 경우가 많습니다. 소매를 손등까지 덮으면 팔이 더 가늘어 보이고 손이 옷 속으로 숨어버립니다. 소매를 한두 번 접어 손목뼈가 살짝 보이게 하면 오히려 얇은 손목이 포인트가 되면서 전체 균형이 깔끔해집니다. 접힌 부분에 두께가 생겨 팔뚝도 덜 앙상해 보입니다. 밑단에 스트링이 있는 제품은 오버핏으로 툭 떨어지게 입을 때는 그대로 두고, 활동할 때는 살짝 조여주면 다른 느낌으로 연출할 수 있습니다.

직접 아울렛에서 만난 오버핏 맨투맨

지난주에 가족과 함께 대전의 한 아울렛 매장에 갔습니다. 원래는 아이 점퍼를 보러 갔는데, 남성 의류 코너에 놓인 맨투맨과 후드티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가운데 심플하게 들어간 로고 마크에 너무 두껍지도 얇지도 않은 프렌치 테리 원단이라 가을에 입기 좋아 보였습니다. 마침 전 제품 추가 20% 할인 행사 중이라 매장에 남아있는 가장 작은 사이즈인 M을 골라 피팅룸에 들어갔습니다. 제 키는 160cm에 평소 통통55 사이즈를 입는데, 남성용 M 사이즈가 엉덩이를 푹 덮는 오버핏으로 떨어졌습니다. 실제로 이 제품의 공식 명칭도 오버사이즈 프렌치 테리 크루넥이었습니다. 인터넷 최저가가 배송비 포함 6만 원대 초반이었는데, 매장 행사가로 55,440원에 구매했습니다.

오버사이즈 맨투맨

집에 돌아와서 키 176cm에 체중 85kg인 남편에게도 입혀보았습니다. 남성 M 사이즈인데도 옷 자체가 오버사이즈로 나와서 어깨선이 자연스럽게 드롭되면서 답답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같은 옷을 제가 입으면 힙한 오버핏이 되고 남편이 입으면 정돈된 느낌이 나서, 남녀가 함께 나눠 입을 수 있다는 점이 오버사이즈 맨투맨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마른 체형이라면 더 신경 쓸 부분

마른 체형은 사이즈가 잘못되면 옷에 몸이 사라지는 느낌이 납니다. 무조건 큰 사이즈를 고르기보다 핏 기준을 세우는 게 중요합니다. 어깨너비는 내 어깨보다 3에서 5cm 여유를 주고, 총장은 엉덩이를 반쯤 덮게 합니다. 원단은 묵직한 헤비 계열을 고르고, 색은 밝은 오트밀이나 그레이, 브라운 계열이 몸에 살을 붙여주는 느낌을 줍니다. 짙은 검정만 계속 입으면 몸이 더 홀쭉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의는 슬랙스나 일자 데님으로 깔끔하게 받쳐주면 위아래 균형이 좋아집니다. 얇은 원단보다는 형태를 잡아주는 도톰한 원단이 마른 체형의 빈약한 실루엣을 보완해 줍니다.

해외 브랜드 오버핏 맨투맨을 직구할 때

해외 브랜드 맨투맨은 S, M, L처럼 알파벳만 표기되는 경우가 많아서 사이즈 감각이 없으면 고르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같은 크루넥이라도 베이직 제품은 릴랙스드 핏, 오버사이즈드 크루는 박시 핏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오버핏을 원한다면 숫자보다 핏 표기를 먼저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미국 공식 쇼핑몰에서 직접 주문할 때는 사이즈표와 함께 배송 방법도 미리 알아두면 편리합니다.

공식 사이트에서 사이즈별 재고와 가격을 비교한 뒤 주문하면 국가별 사이즈 차이로 실패할 일이 줄어듭니다.

마무리하며

지금까지 오버사이즈 맨투맨을 고를 때 확인해야 할 어깨너비, 총장, 원단 두께, 소매 처리, 관리 방법까지 살펴보았습니다. 제가 여러 벌을 사고 입으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사이즈표의 알파벳보다 실측과 원단이 핏을 좌우한다는 점입니다. 앞으로는 이 글에서 정리한 기준을 바탕으로 매장에서 피팅부터 꼭 해보시길 바랍니다. 집에 있는 옷과 비교해보는 습관만 있어도 쇼핑 실패가 크게 줄어듭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오버핏 맨투맨은 꼭 큰 사이즈를 사야 하나요?

A: 아닙니다. 같은 오버핏이라도 브랜드마다 여유폭이 달라서 실제 어깨너비와 총장을 기준으로 고르는 게 안전합니다. 내 어깨보다 3에서 5cm 넉넉한 제품이면 보통 잘 맞습니다.

Q: 헤비웨이트 맨투맨 세탁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두꺼운 원단은 물에 젖으면 무거워져서 옷걸이에 걸면 늘어질 수 있습니다. 세탁 후에는 평평하게 펴서 말리고, 기모 제품은 뒤집어서 찬물에 빨면 안쪽 잔털이 덜 뭉칩니다.

Q: 마른 체형인데 오버핏이 어색해 보여요. 어떻게 입어야 하나요?

A: 소매를 한두 번 접어 손목뼈를 보이게 하고, 밝은 톤의 색을 고르면 왜소해 보이는 걸 줄일 수 있습니다. 어깨너비와 총장을 먼저 확인하면 훨씬 자연스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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