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마지막 주가 다가오면 아이들의 마음은 벌써 들떠 있습니다. 거실에 매달린 거미줄, 은은하게 빛나는 호박 등불, 사탕을 한가득 담고 돌아오는 밤을 떠올리기만 해도 아이들은 이번 주말에 우리도 해 볼 수 있냐고 먼저 물어옵니다. 그런데 막상 준비를 시작하려고 하면 비싼 소품을 사야 할 것 같고, 한 철 지나면 창고에 쌓아둘 물건이 늘어나는 것도 부담스럽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큰 지출 없이도 온 가족이 웃으며 즐길 수 있는 할로윈 게임과 놀이 준비를 차분히 정리해 보았습니다.
아이와 함께 보내는 밤은 거창한 장식보다 함께 웃는 시간으로 기억에 남습니다. 지난해에는 화려한 소품을 사 두는 대신 집에 있던 휴지와 종이컵으로 놀았는데, 그날 저녁이 유난히 오래 기억에 남더군요. 올해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준비에 쓰는 시간은 줄이고 놀이에 쓰는 시간은 늘리는 쪽으로 계획을 세워 보려 합니다.
집 안에 있는 물건만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놀이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아래 표는 실제로 해 본 놀이들을 기준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놀이 이름
준비물
걸리는 시간
어울리는 나이
휴지 미라 놀이
두루마리 휴지 두세 롤
10분
네 살부터
유령 종이컵 볼링
종이컵 여섯 개, 양말 공
10분
세 살부터
그림 찾아 바구니에 담기
그림 카드, 바구니
15분
다섯 살부터
사탕 주고받기 놀이
사탕, 작은 상자
10분
세 살부터
사라진 그림 기억 놀이
같은 그림 카드 두 벌
15분
여섯 살부터
귤 호박 등불 만들기
귤, 유성펜
5분
네 살부터
표에서 보시는 것처럼 따로 사야 하는 물건은 거의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사는지가 아니라, 아이가 어느 순간에 가장 크게 웃는지를 살피는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준비를 세 단계로 나눠서 진행합니다. 첫째는 방 안 분위기를 만드는 일, 둘째는 몸을 움직이는 놀이를 정하는 일, 셋째는 뒷정리를 놀이처럼 바꾸는 일입니다.
집에서 5분이면 끝나는 작은 준비
장식을 만들 때 가장 큰 어려움은 시간과 뒷정리입니다. 그래서 만들기와 놀이를 한 세트로 묶어 두면 흐름이 끊기지 않습니다. 휴지와 귤, 종이컵 세 가지만 준비해도 방 안 분위기가 금세 바뀌고, 아이도 자기가 만든 것을 직접 써먹는다는 점에서 훨씬 즐거워합니다.
두루마리 휴지로 만드는 작은 유령
휴지 한 롤 가운데에 사탕이나 휴지를 뭉쳐 넣고 동그랗게 감싼 뒤 목 부분을 실로 묶어 주면 기본 모양이 완성됩니다. 그 위에 검은 펜으로 웃는 얼굴, 놀란 얼굴, 장난스러운 표정을 아이가 직접 그리게 하면 훨씬 오래 붙잡고 놀게 됩니다. 완성한 유령은 천장이나 문 위에 실로 매달아 두는데, 바람이 지나갈 때마다 둥둥 흔들려서 방 안 분위기가 확 살아납니다.
귤 하나로 만드는 작은 호박 등불
호박 속을 파내는 일은 손이 많이 가고 아이에게는 위험하기도 합니다. 대신 제철 귤을 하나씩 나눠 주고 겉면에 세모 눈과 뾰족한 이빨을 그리게 하면 훨씬 간단합니다. 완성한 귤을 바구니에 모아 두거나 식탁 위에 줄 세워 두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장식이 되고, 놀이가 끝난 뒤 하나씩 까먹으면 정리까지 자연스럽게 끝납니다.
온 가족이 몸으로 즐기는 놀이 세 가지
이제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순서입니다. 조용히 앉아서 하는 놀이도 좋지만, 몸을 움직이는 할로윈 게임을 하나쯤 섞어 두면 온 가족이 함께 웃을 일이 확실히 늘어납니다. 준비물이 적어도 순서만 잘 정해 두면 한 시간은 금방 지나갑니다.
휴지 미라 놀이
두 사람이 한 조가 되어 한 사람은 가만히 서 있고 다른 사람이 휴지로 발끝부터 어깨까지 감아 주는 놀이입니다. 음악을 틀어 두고 1분 동안 진행하면 시간 감각이 생겨서 아이들이 더 집중합니다. 휴지가 찢어지고 풀리는 순간마다 웃음이 터지는데, 끝난 뒤에는 누가 휴지 뭉치를 더 많이 줍는지 내기를 하면 바닥 정리까지 놀이처럼 끝납니다.
유령 종이컵 볼링
종이컵 겉면에 눈과 입을 그려 유령 얼굴로 꾸민 뒤 피라미드 모양으로 쌓아 올립니다. 조금 떨어진 자리에서 양말을 뭉친 공을 굴려 컵을 쓰러뜨리는 방식인데, 생각보다 잘 넘어지지 않아서 아이들이 몇 번씩 다시 도전합니다. 컵을 세는 동안 숫자를 함께 말하면 자연스럽게 수 세기 연습도 됩니다.
사라진 그림을 찾는 기억 놀이
같은 그림 카드를 두 벌 준비해 뒤집어 놓고 짝을 맞히는 놀이입니다. 거미, 호박, 유령, 박쥐처럼 그림이 뚜렷한 카드를 쓰면 어린아이도 금방 따라옵니다. 짝을 맞힐 때마다 그림 이름을 소리 내어 말하게 하면 놀이가 언어 연습으로도 이어집니다.
놀이가 길어질 때 지켜야 할 작은 약속
아이들이 흥분하면 순서를 두고 다투기 쉽습니다. 시작하기 전에 순서를 정하고, 한 사람이 세 번 연속 이기면 다음 사람에게 차례를 넘기는 규칙을 미리 말해 두면 훨씬 매끄럽게 진행됩니다. 이기는 사람에게 사탕 하나를 주는 정도의 작은 보상만 있어도 아이들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합니다. 무엇보다 밤 9시처럼 끝내는 시간을 미리 정해 두면 다음 날 아침이 한결 편해집니다.
교실이나 영어 수업에서도 그대로 쓸 수 있습니다
집에서 즐긴 놀이는 교실에서도 큰 힘을 발휘합니다. 아이들이 몸을 움직이면서 단어를 반복해서 듣기 때문에 책상에 앉아 따라 읽는 것보다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레벨별로 나뉜 학습 자료를 함께 활용하면 준비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아래 버튼에서 관련 자료를 바로 확인해 보세요.
그림을 찾아 바구니에 담기
거미, 해골, 호박, 거미줄 같은 그림을 여러 장 준비해 교실 곳곳에 숨겨 둡니다. 선생님이 단어를 말하면 아이들이 그 그림을 찾아 바구니에 담아 오는 방식입니다. 움직이면서 단어를 반복해서 듣기 때문에 어린아이도 쉽게 집중하고, 조금 큰 아이들은 찾은 그림을 들고 짧은 문장으로 말해 보는 활동까지 이어 갈 수 있습니다.
사탕을 주고받는 놀이
작은 문이나 상자를 준비해 두고 아이가 문을 두드리면 사탕을 건네는 놀이입니다. 이름을 묻고 대답하는 아주 짧은 대화만 넣어도 아이들은 몇 번씩 다시 줄을 섭니다. 길고 어려운 문장보다 짧은 표현을 여러 번 반복하는 쪽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이때 건네는 사탕은 무설탕 캔디나 작은 과자로 바꿔도 아이들은 크게 개의치 않습니다.
마무리하며
지금까지 살펴본 내용을 다시 정리해 보면, 할로윈 게임의 핵심은 화려한 소품이 아니라 함께 웃는 시간에 있습니다. 방 안 분위기는 휴지와 귤로 가볍게 만들고, 몸을 움직이는 미라 놀이와 종이컵 볼링으로 웃음을 채우고, 기억 놀이와 바구니 찾기로 머리를 쓰는 시간을 더하는 구성이면 충분합니다. 여기에 짧은 영어 표현을 얹으면 놀이가 자연스럽게 배움으로 이어집니다.
준비물이 적다고 해서 아쉬울 일은 없습니다. 오히려 정리가 간단해서 다음 날 아침이 편하고, 아이들은 어떤 소품을 샀는지보다 누구와 함께 웃었는지를 오래 기억합니다. 올해 10월의 마지막 밤에는 사탕을 조금만 준비하고 휴지와 종이컵으로 가볍게 시작해 보세요. 작은 준비 하나가 가을 저녁을 오래 남는 장면으로 바꿔 줄 것입니다.
Q. 이런 놀이는 몇 살부터 함께할 수 있나요?
A. 세 살 정도면 종이컵 볼링이나 사탕 주고받기 놀이를 즐길 수 있고, 다섯 살부터는 그림 찾기나 기억 놀이처럼 규칙이 있는 놀이가 잘 맞습니다.
Q. 무섭지 않은 분위기로 진행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해골이나 어두운 색 소재는 줄이고 귤, 호박, 아기 유령처럼 둥글고 밝은 그림만 골라 쓰면 아이들이 편안하게 참여합니다.
Q. 놀이가 끝난 뒤 정리가 걱정됩니다.
A. 휴지 뭉치를 줍는 내기를 마지막 순서에 넣어 두면 청소가 놀이로 바뀌어서 아이들이 먼저 나서서 정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