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페라리 랜드, 과연 가볼 만할까?
지난 5월, 스페인 여행 중에 바르셀로나 근처에 있는 페라리 랜드를 다녀왔다.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는 ‘페라리 전시장에 놀이기구 몇 개 붙인 곳 아니야?’ 싶었다. 하지만 직접 가보니 내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페라리 랜드는 단순한 자동차 테마파크를 넘어, 속도와 감성을 진짜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오늘은 2026년 6월 28일 기준으로, 내가 경험한 팁과 함께 앞으로 방문할 사람들을 위한 실전 정보를 풀어보려고 한다.
기본 정보부터 빠르게 정리
| 구분 | 내용 |
|---|---|
| 위치 | 스페인 바르셀로나 인근 포트어벤처 월드( PortAventura World ) 내 |
| 운영 시간 | 매일 10:00~20:00 (계절별 변동) |
| 입장료 | 성인 기준 약 45유로 (온라인 사전 예매 시 할인) |
| 주요 어트랙션 | 레드 포스(Red Force), 플라잉 아크(Flying Ace), 피트 레인 체험 |
| 추천 방문 기간 | 봄, 가을 (한여름 피크는 피하는 게 좋음) |
표 하나로 핵심을 담았지만, 실제로는 이 표에 적힌 숫자만으로는 느낄 수 없는 재미가 있다. 가장 큰 기대를 모은 건 역시 세계 최고 높이의 롤러코스터인 ‘레드 포스’다. 112미터 높이에서 시속 180km로 수직 낙하하는 체험은 말로만 듣던 세계를 직접 몸으로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생각보다 대기 시간이 길었지만(한낮 기준 90분), 그만한 값어치를 했다.
레드 포스, 기다린 보람이 확실하다
내가 방문한 날은 현지 시간으로 오후 1시쯤 도착했는데, 레드 포스라인은 이미 120분 넘게 줄이 길었다. 직원이 추천해준 싱글 라이더(Single Rider)를 이용해 40분 만에 탑승할 수 있었다. 친구랑 같이 타려면 무조건 일반 라인을 서야 하지만, 혼자라면 싱글 라이더를 꼭 써 보길 권한다. 출발 전 ‘페라리 엔진 사운드’가 틀어지고 카운트다운이 시작되면서, 진짜 F1 피트 출발 같은 긴장감이 밀려온다. 가속도는 말 그대로 압도적이었다. 한 번에 5초 만에 180km/h까지 도달하는데, 목이 뒤로 젖혀질 정도다. 이후 수직으로 솟아오르는 구간에서의 중력 감각은 롤러코스터 매니아라면 반드시 느껴봐야 할 체험이다.
다만 주의할 점은 탑승 후 일시적으로 어지러울 수 있다는 것. 나도 내려서 10분 정도는 걸음이 휘청였다. 바로 다음 어트랙션으로 달려가지 말고 근처 카페에서 바람 좀 쐬며 쉬는 게 좋다. 페라리 랜드 내 음식점 중 ‘카발리노(Cavallino)’라는 레스토랑이 있는데, 가격은 좀 비싸지만 파스타와 디저트 맛이 괜찮았다. 앉아서 레드 포스가 치솟는 모습을 바라보며 쉬는 시간도 추억이 된다.

사진으로만 봐도 손에 땀이 차는데, 실제로 서 있으면 더 짜릿하다. 사진 속 구조물이 바로 유럽에서 가장 높은 롤러코스터 타워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전망은 탑승하지 않으면 볼 수 없으니 반드시 용기 내 보시길.
플라잉 아크, 가족과 함께 타기 좋은 어트랙션
레드 포스가 자극을 원한다면, 플라잉 아크(Flying Ace)는 비교적 순한 편이다. 하지만 순하다고 얕보면 안 된다. 비행기 조종사가 된 기분으로 하늘을 나는 체험을 하는데, 공중에서 360도 회전하면서 페라리 랜드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더 좋을 것 같다. 나는 혼자 갔지만, 옆에 탄 한 가족이 아이에게 “진짜 페라리 조종사야!” 하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피트 레인 체험, F1 팬이라면 필수
페라리 랜드 안에는 실제 F1 피트 스톱을 체험할 수 있는 구역이 따로 있다. 전문 트레이너가 타이어 교체 방법과 절차를 알려주고, 팀과 함께 시간을 재며 훈련한다. 처음에는 장난인 줄 알았는데 직접 타이어 건을 들어보니 무게가 상당했다.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동작을 하려니 손이 꼬이기도 했다. 그래도 5인 1조로 협력해 기록을 단축하는 과정이 꽤 중독성 있다. 나는 4.2초 만에 완료했는데, 실제 F1 팀은 2초 대라는 사실에 다시 한번 감탄했다.
방문 전 알아두면 좋은 세세한 조언
- 입장권은 미리 온라인으로 예매하자. 현장 판매도 가능하지만 줄 서는 시간과 가격 모두 손해다. 나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패스트패스’ 옵션을 추가했는데, 레드 포스 두 번은 추가 금액 없이 이용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 캐리어 보관함을 꼭 확인하라. 공원 내에 무료 사물함이 있지만 작다. 큰 가방은 입구에 짐 보관소에 맡기고 다니는 게 편하다. 나는 등산용 백팩을 들고 갔다가 레드 포스 탑승 전에 직원에게 제지당해 보관함에 넣느라 시간을 날렸다.
- 물과 간식을 준비하라. 공원 내 음식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다. 물 500ml가 3.5유로, 콜라는 4유로. 나는 텀블러를 챙겨 가서 음수대에서 무료로 물을 리필했다. 단, 공원 규정상 유리병은 반입 금지이니 플라스틱이나 스테인리스 용기가 좋다.
- 오전에 도착해서 주요 어트랙션을 먼저 공략하라. 10시 오픈 직후에는 레드 포스와 플라잉 아크 대기 시간이 20~30분이다. 나처럼 늦게 가면 최소 1시간은 기본이다.
- 포토 포인트를 활용하라. 페라리 랜드 내에는 여러 곳에 포토존이 있다. 특히 레드 포스 입구에 세워진 실제 페라리 F1 차량 포토존은 인기가 많다. 직원이 찍어주는 공식 사진은 비싸지만, 내 핸드폰으로도 충분히 예쁜 인증샷을 남길 수 있다.
- 날씨와 복장에 신경 써라. 바르셀로나는 일교차가 크다. 5월 방문 기준 아침엔 쌀쌀하고 한낮에는 햇볕이 강했다. 긴팔 하나에 얇은 겉옷을 챙기길 추천한다. 롤러코스터는 바람을 정면으로 맞으니 모자나 선글라스는 고정이 잘되는 걸로 준비하자.
이 외에도 페라리 랜드는 생각보다 규모가 작다. 포트어벤처 월드 전체와 비교하면 한쪽 구석에 위치해 있다. 하루 종일 돌아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크기라, 오후에는 인근 포트어벤처 메인파크로 넘어가는 표를 함께 사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나는 두 파크를 하루에 다 돌았는데, 체력적으로 조금 빡셌지만 알차게 보냈다. 만약 시간에 여유가 있다면 2일권을 사서 천천히 즐기는 게 낫다.
나만의 꿀팁 하나 더, 현지인 추천 루트
내가 묵었던 호텔 프런트 직원이 알려준 루트인데, 아침 9시 30분에 공원 앞에 도착해 게이트 오픈 대기열에 서면 레드 포스를 10시 5분에 탈 수 있다. 그다음 플라잉 아크, 피트 레인 체험 순서로 돌면 점심 시간 전에 모든 주요 어트랙션을 마칠 수 있다. 점심 후에는 쇼핑과 사진 촬영, 그리고 느긋하게 카페에서 쉬는 시간을 갖는 게 이상적이다. 나는 이 루트를 따라 했더니 30분 이상 낭비 없이 알차게 보냈다.
사실 페라리 랜드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단순한 속도 체험이 아니라, 공원 전체에 깔린 페라리의 브랜드 감성이다. 곳곳에 있는 빨간색 디테일, 실제 엔진 배기음이 울려 퍼지는 배경 음악, 직원들이 입은 정비복까지 모든 것이 하나의 세계관을 이루고 있다. 자동차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프리미엄’이라는 단어가 무엇인지 직접 느끼게 해주는 장소다.
미래 계획, 가을에 재방문 예정
한 번 가본 경험을 바탕으로, 나는 올해 10월 중순쯤 다시 방문할 생각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여름 성수기에는 사람이 너무 많고, 겨울에는 일부 어트랙션이 날씨 때문에 중단된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가을에는 단풍도 예쁘고 쾌적한 날씨 덕분에 야외 활동이 훨씬 즐겁다. 게다가 2026년 10월부터는 새로운 가상 현실 체험인 ‘페라리 레이싱 시뮬레이터’가 추가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직 공식 발표는 아니지만,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루머로 돌고 있다. 만약 현실화된다면, 이전 방문보다 훨씬 더 몰입감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
자주 묻는 질문
페라리 랜드 입장권을 현장에서 사도 되나요?
할 수는 있지만 추천하지 않습니다. 현장 가격이 온라인 예매보다 보통 10~15% 비쌉니다.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조기 매진되는 경우도 있으니까, 방문 일정이 확정되면 미리 공식 사이트나 파트너 사이트에서 예약해 두세요.
혼자 방문해도 재미있나요?
네, 충분히 재미있습니다. 싱글 라이더 라인을 활용하면 대기 시간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고, 공원 곳곳에서 다른 혼행 여행객들과 자연스럽게 대화할 기회도 생깁니다. 오히려 친구와 함께라면 서로 사진 찍어주고 같이 탈 수 있어 좋지만, 혼자서도 쉬는 시간을 내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어 여유롭게 즐길 수 있습니다.
레드 포스는 심약자도 탈 수 있나요?
심장이나 허리에 문제가 있다면 의사와 상담 후 결정하세요. 분명히 강력한 가속도와 높이가 동반되는 어트랙션이라서 겁이 많거나 멀미를 잘하는 사람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처럼 평소 롤러코스터를 즐기는 편이라면 꼭 타 보세요. 타고 나면 오히려 ‘한 번 더 타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겁니다.
페라리 랜드와 포트어벤처 메인파크를 하루에 다 돌 수 있나요?
가능하지만 피로를 각오해야 합니다. 두 파크는 도보로 10분 거리이고, 스킵 더 라인 같은 패스트패스가 있다면 주요 어트랙션을 빠르게 즐길 수 있습니다. 다만 모든 놀이기구를 다 타려면 2일 정도 잡는 것이 좋습니다. 나는 하루에 두 파크를 다녀왔는데, 저녁 8시가 되자 다리가 풀려서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잠들었습니다.
공원 내 음식은 어떤가요?
가격 대비 품질은 보통에서 좋음 사이입니다. 피자, 파스타, 샌드위치 등 기본 메뉴가 있고, 페라리 테마의 디저트(페라리 로고가 찍힌 마카롱 등)가 인기입니다. 할랄이나 채식 메뉴도 일부 준비되어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단, 특별한 맛을 기대하기보다는 배를 채운다는 느낌으로 접근하는 게 좋습니다.
페라리 랜드는 분명 단순한 놀이공원이 아니었다. 속도와 열정, 그리고 디테일에 대한 집착을 직접 체험하고 나면, 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추천하는지 알게 된다. 만약 스페인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바르셀로나에서 반나절만 투자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곳이니까 꼭 한 번 들러 보길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