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금원산자연휴양림은 해발 700m 이상의 고지대에 자리잡아 사계절 내내 다른 매력을 뽐낸다. 단풍 시즌은 물론, 여름철 계곡과 겨울 얼음축제까지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하루 만에 핵심 코스를 돌아보려면 입장료와 주차비, 주요 시설 위치를 미리 파악하는 것이 좋다. 아래 표로 기본 정보를 정리했다.
| 구분 | 내용 |
|---|---|
| 위치 | 경남 거창군 위천면 금원산길 386 |
| 입장료 | 어른 1,000원 / 청소년 600원 / 어린이 300원 (거창군민 무료) |
| 주차료 | 승용차 3,000원 / 경차 1,000원 (거창군민 무료) |
| 운영시간 | 동절기 09:00~17:00 / 하절기 09:00~18:00 |
| 주요시설 | 생태수목원, 문바위, 가섭암지마애삼존불, 자운폭포, 유안청폭포, 산림휴양관, 야영장 |
| 대표 산행 | 금원산 정상 + 기백산 연계 종주 (약 15km, 8시간 소요) |
문바위와 마애삼존불에서 시작하는 볼거리
휴양림 매표소를 지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곳이 문바위다. 단일 바위로는 국내 최대 크기라는 이 바위는 신라시대 가섭사 입구에 있었다고 전해진다. 고려말 충신 이원달 선생이 순절한 바위로도 알려져 ‘순절암’이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다. 바위 아래에는 조그만 제단이 마련되어 있어 예전부터 기도처로 이용된 흔적이 보인다. 바위에 새겨진 ‘달암 이선생 순절동’ 글씨를 보면 역사의 무게가 느껴진다. 문바위에서 100m만 걸어 올라가면 보물 제530호 가섭암지마애삼존불이 나온다. 자연석굴 안에 삼존불이 얕게 새겨져 있고, 빗물이 양쪽으로 흘러내리도록 조각한 점이 특이하다. 굴 안에서 바라보는 숲 풍경이 특히 아름다워 사진 포인트로 유명하다.
이 두 곳은 휴양림에서 가장 가까운 명소라서 산책 삼아 다녀오기 좋다. 매표소에서 차로 2~3분 거리이므로 주차 후 걸어서 5분이면 문바위에 도착할 수 있다. 나무 계단을 올라 마애삼존불까지 1분이면 충분하다. 참고로 이 주변 계곡물이 맑아 여름에는 발을 담그고 쉬는 사람들도 많다. 나는 지난 11월 중순에 방문했는데, 단풍이 절정을 넘기면서도 아직 붉은 빛이 남아 있어 문바위와 어우러진 풍경이 장관이었다.
생태수목원에서 만나는 고산 식물의 세계
문바위에서 다시 차를 타고 15분 정도 오르면 금원산생태수목원이 나온다. 해발 750~900m에 위치한 국내 최고 고산 수목원으로, 2,031종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알파인 온실, 만병초원, 구상나무 보존원, 선태식물원 등 주제원이 다양하다. 방문자센터에서 시작해 데크 산책로를 따라 2시간 정도면 주요 구역을 둘러볼 수 있다. 특히 숲 관찰 전망대에 오르면 위천면 일대와 가야산, 기백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나는 가을에 방문했을 때 전망대에서 바라본 단풍 물든 백두대간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봄에는 만병초원이 꽃을 피우고,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 아래 산책하기 좋다. 수목원 입구부터 방문자센터까지는 차량 이동이 편리하지만, 경사가 있어 걸어오르기는 다소 힘들 수 있다. 방문자센터 근처에 주차장이 따로 마련되어 있으니 참고하자.
생태수목원 탐방을 마치면 다시 휴양림 쪽으로 내려오면서 자운폭포와 유안청폭포를 들를 수 있다. 자운폭포는 도로 옆에서 멀리서 바라볼 수 있고, 유안청폭포는 데크 길을 따라 350m 걸어 들어가야 한다. 유안청폭포는 높이 20m 정도로 완만한 화강암을 타고 흐르는데, 여름 수량이 많을 때는 시원한 물보라가 일품이다. 두 폭포 모두 금원산 등산로와 연결되어 있어 산행을 겸한다면 자연스럽게 들를 수 있다.
금원산과 기백산을 잇는 원점회귀 코스
휴양림에서 시작하는 대표적인 산행 코스는 금원산(1,353m)과 기백산(1,331m)을 연계하는 원점회귀 코스다. 전체 거리 14.9km, 순수 산행 시간 8시간 내외로 제법 긴 코스지만 조망과 볼거리가 풍부해 도전할 만하다. 나는 지난해 이맘때 이 코스를 다녀왔다. 아침 7시 30분에 휴양림 매표소 주차장에 차를 두고 2코스를 따라 출발했다.
데크 길을 따라 40분가량 올라가면 2코스와 3코스 갈림길이 나오고, 유안청폭포를 지나 임도를 만난다. 임도를 가로질러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되면 목계단과 바위 구간이 이어진다. 20분 정도 오르면 조망이 트이는 지점이 있어 숨을 고르기 좋다. 이후 동봉을 거쳐 금원산 정상까지는 출발 후 약 2시간 50분이 걸렸다. 정상은 나무에 가려 조망이 거의 없어 인증 사진만 찍고 곧바로 기백산 방향으로 이동했다.
금원산에서 기백산까지는 능선 길이 이어지며 중간에 정자 쉼터가 두 곳 있어 점심 식사하기 안성맞춤이다. 기백산 정상 직전에 누룩덤(책바위)이라는 특이한 바위가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정상 인증 후 하산은 금원산자연휴양림 방면으로 내려오는데, 초반 4.8km는 수풀이 우거진 원시림 같은 길이라 약간 거칠다. 이후 임도를 만나면 산림휴양관 쪽으로 빠지고, 마지막 30분은 계곡 옆 데크 길을 걸으며 마무리된다. 전체 누적 고도는 1,353m로 생각보다 힘들지만, 하산 후 계곡에 발을 담그고 마시는 커피 한 잔이 모든 피로를 날려준다.

산행과 휴양림 탐방을 모두 소화하려면 하루 일정이 빡빡할 수 있다. 차라리 전날 도착해 휴양림 숙소에서 1박을 하고 다음 날 산행을 즐기는 것도 방법이다. 특히 금원산자연휴양림 내 산림휴양관은 레이트 체크인(오후 6시 이후)과 늦은 체크아웃(오후 3시)이 가능해 여유로운 일정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인기다. 겨울철에는 얼음축제가 열려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함께 들르면 좋은 주변 명소
거창까지 왔으니 주변 여행지를 빼놓을 수 없다. 휴양림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수승대가 있다. 계곡 위로 출렁다리가 설치되어 있어 가벼운 산책 코스로 제격이다. 가을에는 은행나무 명소인 의동마을이 유명한데, 금원산 단풍과 함께 보면 더할 나위 없다. 캠핑을 좋아한다면 미리내숲 캠핑장(거창국민여가캠핑장)도 추천한다. 낙엽송 숲속 사이트에서 바라보는 남덕유산 능선과 운해는 영남의 스위스라는 별명이 아깝지 않다. 이들 명소는 금원산자연휴양림과 함께 1박 2일 일정으로 묶으면 알차다.
지난 여행에서 느낀 점은 금원산자연휴양림이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역사와 자연, 트레킹을 모두 아우르는 복합 공간이라는 것이다. 입장료가 1,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이렇게 많은 것을 누릴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한 번 방문으로는 모든 것을 담기 어려우니 계절을 바꿔 여러 번 찾고 싶은 곳이다.
자주 묻는 질문
- 금원산자연휴양림에 반려동물과 함께 들어갈 수 있나요?
휴양림 내 산책로와 야외 공간은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하지만, 숙소 내부와 생태수목원 건물 안은 출입이 제한됩니다. 목줄과 배변 봉투는 필수입니다. - 겨울에 방문해도 볼거리가 있나요?
네, 매년 1월 초에 금원산얼음축제가 열려 겨울에도 인기입니다. 자운폭포가 얼어붙는 모습도 장관이고, 휴양림 내 산책로는 제설이 잘 되어 있어 가벼운 산책이 가능합니다. - 생태수목원을 끝까지 둘러보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요?
데크 코스 중심으로 빠르게 둘러봐도 2시간은 잡아야 합니다. 전망대까지 포함하고 중간에 쉬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3시간 이상 여유를 두는 것이 좋습니다. - 금원산 산행은 초보자도 가능한가요?
금원산 정상만 오르는 코스(휴양림 2코스, 편도 약 6km)는 중급 난이도로, 평소 등산을 즐기는 분들이라면 무난합니다. 기백산까지 연계하는 종주는 거리와 고도 차이가 커서 숙련자에게 추천합니다. - 휴양림 내에서 캠핑을 할 수 있나요?
네, 야영장이 있으나 현재 운영 중단 상태라는 정보가 있습니다. 사전에 거창군청이나 휴양림 관리사무소에 문의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대신 인근 미리내숲 캠핑장이나 국민여가캠핑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