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서울 종로구 동숭동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제42회 서울연극제 공식 선정작인 연극 <생활 풍경>(극단 신세계)을 관람했다. 이 작품은 실제 2017년 서울 강서구에서 벌어졌던 공립 특수학교 설립 찬반 논란을 바탕으로 한 허구적인 재구성이다. 특히 배우 한지혜가 박복순 역할로 출연해 단 1역이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 글에서는 공연의 핵심 내용과 함께 한지혜 배우의 연기, 그리고 작품이 던지는 메시지를 풀어본다.
목차
연극 생활풍경 한눈에 보기
공연은 1부 10분, 2부 1시간 40분으로 총 1시간 50분 정도 진행된다. 1부는 ‘수리 지역 특수 학교 설립 교육감-주민 1차 토론회’이고, 2부는 2차 토론회다. 무대는 백색 천에서 적색 커튼이 추가된 학교 강당 분위기로 바뀌었고, BGM도 자체 제작 음악으로 교체됐다. 슬로모션과 정지 화면 처리, 장애 학생으로 변하는 주민들의 퍼포먼스 등 세련된 연출이 돋보였다.
| 구분 | 내용 |
|---|---|
| 공연명 | 생활 풍경 (극단 신세계) |
| 관람일 | 2026년 5월 15일 |
| 장소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서울 종로구 대학로8길 7) |
| 러닝타임 | 1부 10분 + 2부 1시간 40분 (총 110분) |
| 주요 배우 | 강주희, 고용선, 김선기, 김해미, 김현규, 권아름, 김보경, 남선희, 남호성, 박미르, 이강호, 이재웅, 정우진, 하재성, 한지혜 등 |
| 실제 사례 | 2017년 서울 강서구 서진학교 설립 찬반 논란 |
| 초연 | 2020년 9월 |
한지혜 배우의 박복순 역할
이번 공연에서 배우 한지혜는 박복순 외 1역을 맡았다. 박복순은 수리구의 한 주민으로, 특수학교 설립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대변하는 인물이다. 단역임에도 불구하고 그가 등장하는 장면은 극의 긴장감을 한껏 끌어올린다. 특히 2차 토론회에서 장애 학생 부모의 읍소에 맞서 “우리 동네 집값은 누가 책임지냐”고 외치는 대사는 관객들에게 씁쓸한 웃음을 자아냈다. 한지혜는 이 역할을 통해 보통 사람들이 가진 이기심과 두려움을 리얼하게 그려냈다. 실제로 그가 연기한 박복순은 단순한 악역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불이익은 참지 못하는’ 평범한 시민의 초상이다.

극 중 한지혜의 연기는 짧지만 강렬했다. 그는 말투 하나, 손짓 하나로 지역 주민의 불안과 분노를 전달했다. 특히 소품으로 사용한 부채를 휘두르며 상대방을 공격하는 장면은 박수를 받을 만했다. 이처럼 한지혜 배우는 제한된 분량 속에서도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는 능력을 보여줬다.
초연과 재연의 변화
초연(2020년)과 비교하면 이번 재연은 여러 면에서 세련됐다. 무대 배경이 백색 천에서 적색 커튼이 추가돼 학교 강당 분위기를 살렸고, BGM도 외부 음악 대신 자체 제작한 음악으로 교체돼 몰입도를 높였다. 무엇보다 찬반 양측이 격론을 벌이는 장면에서 슬로모션과 정지 화면을 사용하고, 조명이 전체를 훑는 연출이 추가됐다. 이는 극의 리듬을 조절하고 관객의 집중을 유도하는 효과를 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공립 특수학교 설립을 두고 격론을 벌이던 주민과 관계자들이 갑자기 장애 학생처럼 변해 말하고 행동하는 장면이었다. ‘불의는 참아도 불이익은 참지 못하는’ 세태를 날카롭게 풍자한 이 장면은 관객들의 깊은 생각을 자극했다.
실제 사건과 연극의 연결고리
연극 <생활 풍경>은 2017년 서울 강서구에서 발생한 서진학교 설립 찬반 사례를 바탕으로 한다. 당시 서울시 교육청 소유의 부지에 공립 특수학교를 세우려 했지만, 현지 주민들은 ‘혐오 시설’과 ‘집값 하락’을 이유로 강하게 반대했다. 문제는 지역구 국회의원이 공개적으로 특수학교 설립을 반대하고 한방 병원 설립을 주장하면서 논란이 더 커졌다는 점이다. 토론회에서 장애 학생 학부모들의 읍소와 해당 의원의 태도 논란은 전국적인 쟁점이 됐고, 결국 2018년 착공해 2020년 개교하면서 마무리됐다.
극에서는 이 사건을 ‘한강시 수리구’라는 가상의 장소로 옮겨 재구성했다. 1부에서 외부 토론자 참석 문제로 논란이 빚어지고 2차 토론회가 무기한 연기되는 설정 등은 실제 사건의 진행 과정을 반영한 것이다. 특히 연극은 찬반 양측의 입장을 균형 있게 보여주면서도, 장애 학생과 그 가족의 고통을 간과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관객들은 단순히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보다는, 사회가 가진 편견과 이기심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배우 한지혜의 캐릭터 해석
한지혜 배우가 연기한 박복순은 반대 측 주민의 전형이다. 그는 “우리 아이들 안전은 누가 지키냐”, “특수학교가 들어서면 동네가 망한다”는 식의 논리를 펼친다. 하지만 연극은 이 캐릭터를 단순히 악당으로 그리지 않는다. 오히려 박복순의 말 속에는 자신의 삶을 지키려는 평범한 사람의 두려움이 담겨 있다. 한지혜는 이런 미묘한 감정을 표정과 몸짓으로 섬세하게 표현했다. 특히 그의 대사 중 “저는 장애인을 싫어하는 게 아니에요. 그냥 우리 동네가 변하는 게 무서운 거예요”라는 부분은 많은 관객의 공감을 샀다.
관람 후 느낀 점
연극을 보고 나오면서 오랫동안 생각에 잠겼다. 실제로 2017년 그 논란 당시 나도 뉴스를 통해 접했지만, 연극으로 재현된 현장은 훨씬 더 생생하고 아팠다. 특히 장애 학생 부모가 무대 위에서 눈물로 호소하는 장면은 객석에서도 숙연해질 수밖에 없었다. 한지혜 배우가 연기한 반대 주민의 모습도 마음에 걸렸다. 만약 내가 그 상황에 있었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나도 모르게 ‘내 집값’을 먼저 생각하지 않았을까? 이런 질문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이 연극은 단순한 오락이 아니라 사회적 성찰을 이끌어내는 힘이 있다. 100분이 넘는 러닝타임 동안 한순간도 지루하지 않았고, 오히려 끝나고 나서도 여운이 길게 남았다. 특히 배우 한지혜의 존재감은 비록 비중은 작았지만, 그가 없었다면 극의 긴장감이 반으로 줄었을 것이다. 그는 1인 2역을 소화하며 극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끌었다.
다시 보고 싶은 이유
이미 초연을 본 사람이라도 재연은 충분히 볼 가치가 있다. 연출과 음악, 무대 세트가 크게 바뀌었고, 배우들도 새로운 해석을 더했다. 한지혜 배우 역시 초연 때와는 다른 미세한 표현으로 박복순 캐릭터를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었다. 만약 기회가 된다면, 나는 이 연극을 다시 한 번 관람할 계획이다. 그리고 지인들에게도 꼭 추천하고 싶다. 대학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작품 중에서 이처럼 깊은 울림을 주는 연극은 드물기 때문이다.
자주 묻는 질문 (FAQ)
- 연극 생활풍경은 언제까지 공연하나요?
제42회 서울연극제 공식 선정작으로, 보통 5~6월 중 공연이 진행되지만 정확한 일정은 극단 신세계나 아르코예술극장 홈페이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한지혜 배우는 몇 분 정도 출연하나요?
박복순 외 1역으로 총 출연 시간은 약 15~20분 정도이며, 극 중반과 후반에 등장합니다. 비중은 작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 이 연극은 실제 사건을 그대로 옮긴 건가요?
아닙니다. 2017년 강서구 서진학교 사례를 바탕으로 했지만, 지명과 인물은 허구로 재구성했습니다. 연극은 사실과 허구를 혼합해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 초연과 재연 중 어떤 게 더 낫나요?
개인적으로 재연이 연출과 연기 면에서 더 세련됐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슬로모션과 장애 학생 변신 장면이 추가돼 풍자 효과가 커졌습니다. - 배우 한지혜의 다른 작품도 볼 수 있나요?
한지혜 배우는 극단 신세계 소속으로 다양한 연극과 공연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극단 공지나 포털 사이트에서 활동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