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바퀴벌레 새우와 랍스터의 반전 역사

해변에서 우연히 마주친 낯선 해산물, 혹은 레스토랑 메뉴판에서 본 이름. ‘바다 바퀴벌레’라는 표현은 어디서 온 걸까요? 실제로 새우, 랍스터, 그리고 일부 갑각류는 과거에 이렇게 불리며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습니다. 오늘은 그 유래와 함께 제가 직접 경험한 여행 에피소드를 풀어보려 합니다.

다음 표는 ‘바다 바퀴벌레’로 불린 주요 해산물과 그 특징을 정리한 것입니다.

해산물별명 이유현재 위상
새우흔하고 값싸서 ‘바다 바퀴벌레’로 불림대중적 식재료
랍스터너무 흔해 비료·죄수 식단으로 전락고급 요리의 상징
바쨩(갑각류)비주얼이 바퀴벌레를 닮음이색 해산물로 주목

이 표만 봐도 ‘바다 바퀴벌레’라는 말이 단순한 혐오 표현이 아니라,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달라진 음식의 가치를 보여줍니다. 그럼 지금부터 제가 직접 겪은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코타키나발루에서 만난 바다 바퀴벌레 새우

지난 3월,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5명의 친구들과 함께 도착하자마자 첫 끼니로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현지인들이 추천해준 ‘바다바퀴벌레’라는 메뉴에 꽂혔습니다. 사실 새우를 현지에서 그렇게 부른다는 걸 알고 신기해서 바로 그랩(배달앱)으로 주문했죠. 사진은 없지만, 껍질째 통째로 삶아 온 새우는 비주얼이 다소 투박했지만 맛은 아주 신선했습니다. 새우가 이렇게 흔해서 ‘바다 바퀴벌레’라는 별명이 붙었다니, 당시 사람들의 생각이 궁금해지더군요.

숙소는 4면이 바다 뷰였고, 헬스장까지 갖춰져 있어 완벽했습니다. 첫날은 피곤해서 바로 잠들었지만, 다음 날 아침 푹위엔(Fook Yuen)에서 카야토스트를 먹으러 나갔습니다. 카야토스트는 정말 환상적이었어요. 프렌치토스트보다 압도적으로 맛있었고, 가격도 900언 정도로 저렴했습니다. 커피 한잔과 함께 여유를 즐기다가 오후에는 찰리피싱 투어에 참여해 스노클링과 낚시를 즐겼습니다. 낚시로 잡은 물고기를 회로 먹으며 하루를 마무리했는데, 그때도 문득 새우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다낭에서 마주한 진짜 바다 바퀴벌레 바쨩

한 달 전 베트남 다낭 여행에서는 더 직접적인 경험을 했습니다. 미케비치 앞에 있는 해산물 레스토랑 ‘랑카’에 들어갔는데, 수족관에서 전날 봤던 ‘바쨩’이라는 해산물이 눈에 띄었습니다. 모양이 영락없는 바퀴벌레였어요. 택시 기사님이 추천해준 곳이기도 해서 용기 내어 주문했습니다.

다낭 랑카 레스토랑에서 제공된 바쨩 요리, 바다 바퀴벌레라고 불리는 갑각류

바쨩은 1kg에 220만 동(약 12만 원)으로 꽤 비쌌지만, 이색 경험을 위해 주문했습니다. 찜으로 조리해 달라고 했는데, 나온 모습이 정말 바퀴벌레를 연상시켜서 잠깐 당황했지만, 속살은 부드럽고 고소했습니다. 게 맛과 비슷했지만, 비주얼 때문에 자꾸 불쾌해져서 마냥 즐겁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여행의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이 바쨩 역시 현지에서는 ‘바다 바퀴벌레’로 불린다고 하더군요.

랍스터의 인생 역전 바다 바퀴벌레에서 고급 요리로

사실 ‘바다 바퀴벌레’라는 별명의 원조는 바로 랍스터입니다. 18세기 미국 동부 해안에서 랍스터는 너무 흔해서 비료로 쓰이거나 죄수들에게 식단으로 제공되었습니다. 심지어 죄수들이 “일주일에 세 번 이상 랍스터를 먹이지 말라”고 폭동을 일으켰을 정도였죠. 당시 랍스터는 가난의 상징이었고, 하인 고용 계약서에 “랍스터를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주지 않는다”는 조항이 들어갈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19세기 중반 철도와 통조림 기술이 발달하면서 내륙 사람들에게 랍스터가 ‘이국적인 해산물’로 소개되었고,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습니다. 냉장 유통 기술까지 더해지면서 랍스터는 순식간에 고급 요리로 자리 잡았죠. 지금은 없어서 못 먹는 귀한 식재료가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 음식의 가치는 희소성과 인식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여행에서 얻은 깨달음

코타키나발루와 다낭에서 겪은 ‘바다 바퀴벌레’ 경험은 단순한 음식 이상의 의미를 주었습니다. 과거에는 천덕꾸러기였던 새우와 랍스터가 지금은 사랑받는 재료가 된 것처럼, 우리가 가진 편견도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죠. 다음 여행에서는 또 어떤 ‘바다 바퀴벌레’를 만나게 될지 기대됩니다. 혹시 여러분도 혐오하던 음식이 나중에 별미가 된 경험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자주 묻는 질문 (FAQ)

바다 바퀴벌레는 정말 바퀴벌레인가요?

아닙니다. 새우, 랍스터, 바쨩 모두 갑각류로 바퀴벌레와는 전혀 다른 생물입니다. 다만 외형이나 흔함 때문에 비유적으로 불리는 이름입니다.

랍스터가 원래 천덕꾸러기였다는 게 사실인가요?

네, 18세기 미국에서는 랍스터가 너무 흔해서 죄수들이 항의할 정도였습니다. 냉장 기술과 철도 유통 덕분에 지금 같은 고급 식재료가 되었습니다.

바쨩은 어디서 먹을 수 있나요?

베트남 다낭의 해산물 레스토랑에서 주로 맛볼 수 있습니다. 특히 미케비치 인근 랑카 레스토랑이 유명하며, 찜이나 구이로 즐기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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