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수확시기 언제가 좋을까 텃밭 수확 준비하기

가을이 깊어가면 텃밭에서 가장 기다려지는 작물이 고구마입니다. 봄에 심은 고구마 순이 줄기와 잎을 넓게 펼치고, 어느새 흙속에서는 덩이뿌리가 자랍니다. 막상 수확하려고 하면 언제 캐야 할지, 조금 더 두면 커질지, 서리를 맞으면 어쩌지 하는 고민이 함께 찾아옵니다. 고구마 수확시기는 단순히 달력 날짜 하나로 정하기보다 심은 시기와 품종, 지역의 기온, 잎과 줄기의 상태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흙을 팔 때마다 고구마가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은 텃밭 농사의 가장 큰 즐거움입니다.

고구마 수확시기 한눈에 보기

고구마는 보통 5월에 모종을 심고 약 110일에서 130일이 지나면 수확할 수 있습니다. 일부 품종은 140일에서 150일까지 길게 두었을 때 수확량이 더 늘기도 합니다. 하지만 서리에 약하기 때문에 첫서리가 내리기 전에 캐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아래 표를 보면 수확 시기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구분시기
심는 시기남부지역 5월 초부터 중순, 중부지역 5월 중순부터 하순
수확 시기남부지역 9월 초부터 10월 말, 중부지역 9월 중순부터 10월 중순
재배 기간심은 뒤 110일에서 130일, 품종에 따라 150일까지
수확 신호잎이 누렇게 변하고 줄기가 힘없이 처지며 한두 포기 시험 수확에서 크기가 충분함
고구마 수확시기

수확 시기를 정하는 방법

고구마 잎이 누렇게 변했다고 바로 캐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잎의 황변은 참고 신호일 뿐입니다. 주말농장에서 고구마를 키운 지 몇 해가 되면서 가장 확실하게 느낀 것은, 심은 날짜를 기록해 두고 재배 기간이 지난 뒤 한두 포기를 먼저 캐보는 것입니다. 흙을 살짝 파보았을 때 고구마가 손바닥만 한 크기로 굵어졌다면 본격적인 수확을 시작해도 좋습니다.

지역별로 살펴보는 수확 시기

남부지역은 기온이 높아 재배 기간이 길기 때문에 9월 초부터 10월 말까지 수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부지역은 보통 9월 중순부터 10월 중순 사이가 적당합니다. 강원도나 경기 북부처럼 기온이 빨리 내려가는 지역은 첫서리가 일찍 찾아올 수 있으므로 조금 이르게 수확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고구마는 추위에 약한 작물이라 서리를 맞으면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저장 중에 썩을 수 있습니다.

품종별로도 차이가 있습니다. 밤고구마는 재배 기간이 길어져도 괜찮은 편이지만, 호박고구마나 꿀고구마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당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수확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자색고구마는 색이 진하고 단단한 편이라 조금 일찍 수확하기도 합니다. 텃밭에서 여러 품종을 한곳에 심더라도 품종별로 수확 날짜를 따로 적어두면 편리합니다.

너무 늦게 캐면 생기는 문제

고구마를 조금 더 두면 커질까 싶어 수확을 미루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늦가을에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 뿌리가 냉해를 받을 수 있습니다. 또 비가 오는 날이나 흙이 질척한 상태에서 캐면 껍질에 상처가 나고 흙이 달라붙어 저장성이 떨어집니다. 며칠 동안 맑은 날이 이어져 흙이 보송보송할 때 수확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구마 캐는 방법과 보관법

캐는 방법

고구마를 캘 때는 속도보다 상처를 내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아래 순서대로 하면 고구마를 덜 다치게 수확할 수 있습니다.

  1. 고구마 줄기를 밑동 가까이에서 낫이나 가위로 잘라 걷어냅니다.
  2. 멀칭 비닐이 있다면 깨끗하게 걷어냅니다.
  3. 포기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삽이나 호미를 넣어 흙을 넓게 들어 올립니다.
  4. 손으로 흙을 털어내며 고구마를 조심스럽게 꺼냅니다.

삽이나 호미가 고구마를 찍게 되면 그 자리에서 상처가 생기고, 상처 난 고구마는 오래 보관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겉흙을 털어낸 뒤 상처가 있는 것은 따로 골라 먼저 먹는 것이 좋습니다.

후숙과 보관법

갓 수확한 고구마는 생각보다 단맛이 약할 수 있습니다. 수확 직후에는 전분이 많고 당분으로 전환되는 과정이 덜 끝났기 때문입니다. 수확한 고구마는 흙이 묻은 채로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서 2일에서 3일 정도 말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상처를 아물게 한 뒤 실내에서 1주에서 2주 정도 두면 단맛이 올라옵니다.

농가에서는 수확한 고구마를 약 30도에서 33도, 습도가 높은 곳에서 며칠간 아물이 처리를 합니다. 가정에서 이 온도를 맞추기는 어렵지만,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서 표면을 충분히 말려주는 것만으로도 상처가 아물고 저장성이 좋아집니다. 이 과정을 건너뛰면 보관 중에 썩는 고구마가 생기기 쉽습니다.

고구마는 냉장고에 넣어두면 오히려 저온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 약 12도에서 15도 정도의 서늘하고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곳이 좋습니다. 신문지에 하나씩 싸서 상자에 넣고 통풍이 되게 보관하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습니다. 보관 중에 온도 차가 크면 쉽게 상할 수 있으니 베란다와 실내를 자주 옮기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처 난 고구마는 멀쩡한 고구마와 함께 보관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쉽게 물러지면서 주변 고구마까지 상하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관 중에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상자 안을 살펴보고 상태가 이상한 고구마를 골라내는 것이 좋습니다.

고구마의 좋은 점

고구마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배변 활동과 포만감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칼륨도 들어 있어 나트륨 배출을 돕고, 노란 고구마의 베타카로틴이나 자색 고구마의 안토시아닌도 좋은 성분입니다. 다만 탄수화물이 많은 식품이라 한꺼번에 많이 먹기보다는 적당량을 골고루 먹는 것이 좋습니다.

고구마는 쪄서 먹거나 구워 먹어도 맛있고, 밥에 넣어 지어도 좋습니다. 아이들 간식으로도 부담이 적은 편이라 가을에 수확한 고구마는 식탁에서 활용도가 높습니다.

마무리하며

고구마 수확시기는 심은 뒤 110일에서 130일이 지났는지, 한두 포기 시험 수확에서 크기가 충분한지, 첫서리가 내리기 전인지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핵심입니다. 남부지역과 중부지역의 수확 시기를 구분해서 계획을 세우고, 수확 후에는 그늘에서 말린 다음 서늘한 곳에 보관하면 더 달고 오래 두고 먹을 수 있습니다. 올해는 알맞은 때에 캐서 가을 식탁을 풍성하게 채워보시기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고구마 잎이 누렇게 변하면 바로 캐도 되나요?
A: 잎의 황변은 참고 신호일 뿐입니다. 심은 날짜와 재배 기간, 한두 포기 시험 수확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Q: 비 온 다음 날 수확해도 되나요?
A: 흙이 너무 젖어 있으면 상처가 나기 쉽습니다. 며칠 맑은 날이 이어져 흙이 어느 정도 마른 뒤에 수확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Q: 갓 수확한 고구마는 언제 먹는 게 좋나요?
A: 바로 먹어도 되지만, 그늘에서 말린 뒤 1주에서 2주 정도 후숙하면 단맛이 더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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