솎은무로 가을무 김치 담그면 버리던 무가 별미가 됩니다

가을이 깊어가면 텃밭에는 김장 준비로 분주해집니다. 무밭을 들여다보면 어느새 빽빽하게 자라난 무 싹들이 서로 햇빛과 양분을 차지하려고 다투고 있습니다. 이때 솎아낸 어린 무를 그냥 버리기에는 너무 아깝습니다. 솎은무는 뿌리와 무청이 모두 연하고 풋풋해서 오히려 큰 무보다 귀한 별미가 되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솎은무로 가을무 김치를 담그는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처음 담가 보는 분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재료와 과정을 차근차근 정리했습니다.

한눈에 보는 솎은무 김치 정리

김치를 처음 담가 보는 분도 아래 표를 보면 전체 과정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핵심만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구분내용
주재료솎은무 2단, 대파 3대, 양파 2개, 마늘 3통
양념고춧가루 1컵 반, 멸치액젓 반 컵, 매실청 1컵
특징무청이 연해서 소금에 절이지 않아도 됨
과정씻기, 양념 만들기, 버무리기, 하루 숙성
보관김치냉장고 보관, 2주 이내에 먹기

무를 솎아야 하는 이유

무를 솎아내는 일은 김장무 농사의 성패를 좌우합니다. 씨앗을 뿌리고 며칠 지나면 귀여운 무 싹들이 흙을 뚫고 풍성하게 올라옵니다. 그런데 한 구멍에 여러 싹이 모여 자라면 뿌리가 들어찰 흙속 공간이 부족해지고, 서로 햇빛과 영양분을 차지하려는 경쟁이 벌어집니다. 결국 뿌리가 서로 엉키고 가늘어져서 김장에 쓸 수 없는 실무가 되기 쉽습니다. 아깝다고 뭉쳐 자란 싹을 그대로 두면 오히려 통통한 무를 얻을 수 없으니, 이 시기에 과감하게 솎아주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입니다. 또한 잎이 너무 빽빽하면 통풍이 되지 않아 진딧물이나 병해충이 생기기 쉽습니다. 바람이 잘 통하고 햇빛을 듬뿍 받게 해주어야 무름병 없이 튼튼한 김장무로 자랍니다.

솎아주는 시기와 간격

무 솎아주기는 한 번에 끝내기보다 본잎이 자라는 모습을 보며 두세 차례 나누어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떡잎이 펼쳐졌을 때 튼튼한 싹 두세 개만 남기고 1차로 솎아내고, 본잎이 네댓 장 되었을 때 가장 실한 한 포기만 남기는 최종 솎음을 마칩니다. 포기 사이 간격이 최종 15cm에서 20cm는 되어야 가을 햇살과 바람이 잘 통하면서 뿌리가 단단하게 굵어집니다. 작업은 흐린 날이나 해 질 무렵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햇살이 강한 한낮보다 뿌리가 받는 스트레스가 적기 때문입니다.

솎을 때 기억할 점

솎을 때는 무작정 아무거나 뽑으면 안 됩니다. 잎이 기형이거나 색이 흐린 포기, 키만 높게 자란 약한 싹부터 우선적으로 뽑아주세요. 남길 무의 뿌리가 상하지 않도록 줄기 밑동을 잡고 곧게 수직으로 부드럽게 뽑는 것이 중요합니다. 솎아낸 자리에는 흙을 살짝 북돋아 주고 물을 흠뻑 주어 들뜬 뿌리가 흙에 밀착되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갓 뽑은 솎은무는 밑동에 붉은빛이 돌기도 하는데, 이는 단맛이 많은 과일무라서 김치로 담그면 더 맛있습니다.

  • 흐린 날이나 해 질 무렵에 골라서 작업하기
  • 웃자라거나 잎 모양이 변형된 포기부터 먼저 제거하기
  • 옆에 남길 포기의 뿌리가 들뜨지 않게 손가락으로 눌러주며 뽑기
  • 솎아낸 뒤 흙을 북돋우고 바로 물을 흠뻑 주기

이렇게 정성껏 솎아낸 어린 무는 그 자체로 가을 텃밭이 주는 별미입니다. 솎음 작업이 끝나면 빽빽하던 무밭에 바람 길이 트이면서 남은 무들이 숨을 쉬는 것 같습니다. 가을 햇살 아래 단맛을 차곡차곡 쌓아갈 김장무를 생각하면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재료 준비와 기본 손질

재료는 넉넉하게 준비하면 김치 한 통을 뚝딱 만들 수 있습니다. 아래 표의 분량을 기준으로 집에 있는 재료에 맞추어 조절해 보세요.

재료분량
솎은무2단
대파3대
마늘3통
양파2개
청양고추5개
홍고추5개
멸치액젓반 컵
매실청1컵
고춧가루1컵 반
박속 선택1컵

솎은무는 손길만 스쳐도 뚝 부러질 만큼 연합니다. 흐르는 물에 네 번 정도 살살 씻어 소쿠리에 건져 물기를 빼주세요. 김장용 큰 무와 달리 연한 무청은 소금에 절이지 않고 양념을 바로 올려도 아삭함이 살아 있습니다. 씻을 때 떡잎과 뿌리 끝을 정리해 주면 훨씬 보기 좋습니다.

솎은무로 가을무 김치 담그는 과정

양념 만들기

양파와 청양고추는 믹서에 곱게 갈아줍니다. 여기에 박속을 함께 갈아 넣으면 김치 국물이 한결 시원하고 부드러워집니다. 박속은 생소한 재료일 수 있는데, 실제로 넣어 보면 김치 양념과 잘 어울려 국물 맛이 깊어집니다. 박속이 없다면 생략해도 무방합니다. 큰 볼에 간 양념을 넣고 멸치액젓, 매실청, 고춧가루, 다진 마늘을 넣고 고루 섞습니다. 대파는 송송 썰어 따로 준비해 둡니다.

솎은무로 가을무 김치

버무리기와 간 맞추기

물기 뺀 솎은무에 양념을 넣고 무청이 상하지 않도록 손으로 조심스럽게 버무립니다. 양념과 무를 번갈아 켜켜이 담아도 좋습니다. 대파는 먹기 좋은 길이로 썰어 함께 넣어주면 풍미가 더합니다. 버무린 뒤 간을 보고 부족한 부분은 멸치액젓이나 소금으로 맞추면 됩니다. 솎은무는 잎이 많아 양념이 골고루 묻도록 위아래로 뒤적여 주는 것이 좋습니다.

숙성과 보관

버무린 김치는 김치통에 담아 하루 정도 실온에서 익힌 뒤 김치냉장고에 넣어 보관합니다. 솎은무는 뿌리가 작아 금방 익으므로 담근 지 이틀 안에 드시는 것이 가장 맛있습니다. 국물이 시원하고 무청이 연해서 밥반찬으로도 그만이고, 비빔밥에 올려 먹어도 잘 어울립니다. 오래 보관할 때는 국물이 잘 잠기도록 눌러 담아야 위아래 맛이 고르게 익습니다.

지난 경험을 돌아보며

지난 9월 텃밭에서 처음 솎은무로 김치를 담가 보았습니다. 솎아낸 어린 무를 들고 주방에 서는데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김치를 한 숟가락 떠 보니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무청의 풋풋한 향과 아삭한 뿌리가 어우러지면서 김장김치와는 또 다른 별미가 되었습니다. 국물을 맛본 가족 모두가 다음에는 더 많이 담가 달라고 할 정도였지요. 그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는 처음 시도했던 박속을 꼭 넣어서 한 통 더 담글 계획입니다. 제철 재료가 주는 맛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습니다.

마무리하며

지금까지 솎은무로 가을무 김치를 담그는 이유와 재료, 과정, 보관법을 살펴보았습니다. 무를 솎아야 남은 무가 튼튼하게 자라는데, 그 과정에서 얻은 어린 무를 버리지 않고 김치로 담그면 텃밭의 수확이 하나 더 늘어납니다. 솎은무는 연한 무청과 아삭한 뿌리 덕분에 절이지 않아도 되고 양념을 바로 버무려도 맛있게 익습니다. 김장무를 키우는 분이라면 이번 가을 솎아낸 무로 꼭 한 통 담가 보시길 바랍니다. 가을 텃밭이 주는 풍성한 선물이 식탁 위에서 오래 이어질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솎은무는 따로 절이지 않아도 되나요?
A: 네, 솎은무는 뿌리와 무청이 워낙 연해서 소금에 절이지 않고 양념을 바로 버무려도 아삭함이 살아있습니다. 다만 물기를 충분히 빼주어야 국물이 맑고 깔끔합니다.

Q: 솎은무가 많을 때는 어떻게 보관하나요?
A: 솎은무 김치는 하루 실온에서 익힌 뒤 김치냉장고에 넣으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습니다. 남는 솎은무는 살짝 데쳐 냉동 보관했다가 나물이나 된장국 재료로 활용해도 좋습니다.

Q: 큰 무로도 같은 김치를 만들 수 있나요?
A: 큰 무로 만들 때는 얇게 썰어 겉절이처럼 버무리는 것이 좋습니다. 솎은무처럼 연하지 않으므로 소금에 살짝 절인 뒤 사용하면 아삭한 식감을 살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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